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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25인승 버스 추락…희생자 대부분 밭일 나간 노인

<앵커>

어제(1일) 오후 전남 영암에서 25인승 승합 버스가 승용차와 부딪혀 길 밖으로 추락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모두 8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는데 희생자 대부분이 일당을 벌기 위해 먼 곳으로 밭일을 나갔던 노인들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 가드레일을 뚫고 나온 버스가 밭고랑 위에 기울어 있습니다.

버스에 들이 받힌 가로수와 철제 가드레일은 엿가락처럼 휘어졌습니다.

어제 오후 5시 반쯤, 전남 영암군 주암삼거리 인근 도로를 달리던 25인승 미니 버스가 옆 차선 승용차를 들이받은 겁니다.

이 사고로 미니 버스에 타고 있던 15명 가운데 운전자 72살 이 모 씨 등 8명이 숨졌습니다.

또 승용차 운전자 등 모두 11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임엽수/전남 영암 119 센터장 : 1차량(승용차)은 한쪽으로 빠진 상태였고 저희는 미니 버스만 봤죠. 안에 요구급자가 4명, 바깥에 11명이 나와 있는 상태였고.]

부상자 가운데는 중상자도 많아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희생자들은 모두 60~80대 고령 여성으로 남의 밭이나 비닐하우스에서 일하고 일당 6~7만 원을 받아왔습니다.

사고 버스 운전자 이 모 씨가 일손이 필요한 밭과 하우스로 이들을 모집해 싣고 오갔던 걸로 전해집니다.

[희생자 마을 주민 : 그 기사가, 농가에서 '몇 명 필요하다'고 하면 거기에 몇 명을 보내주고 그래요. 실어다 주고. 차로 한 차씩은 가죠. 한 마을만 한 게 아니라 차근차근 마을마다 다니며 싣고 가죠.]

경찰은 사고 희생자들이 함께 무 수확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이었다며, 블랙박스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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