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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15분 심층 진료, 진료비 부담 얼마나 주나?"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5월 1일 (화)
■ 대담 : SBS 남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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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층 진료, 내과 19분 20초…외과 11분 34초
- 다녔던 동네 의원 등에 관한 얘기 나누면 10분 훌쩍 지나
- 다른 환자 불편 없도록 심층 진료시간 따로 개설
- 비싼 심층 진료비, 시범사업 기간이라 저렴한 편
- 시범사업 기간 끝나면 진료비 올라갈 수 있어
- 중증 질환 전체 진료비, 심층 진료가 22% 적어
- 심층 진료 통해 불필요한 검사 피할 수 있어



▷ 김성준/진행자:

우리가 병원, 특히 대학병원에 가면 진료 시간이라는 게 잠깐 앉아서 안녕하세요 하고, 증상 얘기고. 한 3~4분 지난 다음에 나와야 하잖아요. 그런데 서울대학교 병원이 그 진료 시간을 4배 내지 5배로 늘려서 심층 진료 시범 사업이라는 것을 지금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중증 환자의 진료비가 줄어드는 효과가 확인됐다고 하네요. 관련 소식을 취재한 SBS 보도국 정책사회부 남주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SBS 남주현 기자: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심층 진료, 그러니까 너댓배면 15분 정도 진료네요.

▶ SBS 남주현 기자:

예. 한참 15분 진료라는 이름으로 많이 나왔는데요. 실제로 이것을 서울대병원이 지난해 9월부터 했던 것을 계산해봤더니. 평균 시간이 조금씩 다릅니다. 내과계는 19분 20초, 외과계는 짧습니다, 11분 34초.

▷ 김성준/진행자:

외과계는 눈에 보여서 그런가 보죠? 다친 곳이. 내과계는 속이 아프니까 그럴 수도 있는 것이고. 많이 물어보고.

▶ SBS 남주현 기자:

그렇죠. 그리고 실제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도 봤더니 말씀하신 것처럼 달랐다고 해요. 내과계는 진찰을 많이 했고, 외과계나 소아과계는 앞으로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 수술 어떻게 할 것인가.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19분 평균이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환자 입장에서는 길 것 같은데요. 그 동안은 짧다고 아쉬웠지만 20분 동안 무슨 얘기를 해야 하나. 배 아픈데요 그러고 나서.

▶ SBS 남주현 기자:

그런데 이게 OECD 11개 국가 평균 진료 시간을 계산한 것을 봐도 17.5분 정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워낙 서울대병원 같은 경우는 중증질환, 희귀질환자가 많고. 또 1차 의원이나 동네 병원에서 진단이 안 되거나 치료 안 된 분들, 굉장히 많은 병원을 다닌 히스토리가 있는 분들이라 할 말도 많고요. 실제로 제가 어제 만난 환자 분도 굉장히 상대적으로 경한 알레르기, 두드러기 환자였는데도.

▷ 김성준/진행자:

내과네요.

▶ SBS 남주현 기자:

그렇죠. 알레르기 내과 심층 진료하신 분인데. 이 분도 한 10분 정도 진료를 하더라고요. 어렸을 때부터 어땠는지, 동네 의원 어디어디 갔는지, 한참 얘기하다 보니까 10분은 훌쩍 가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의사 선생님들도 방송 진행자들처럼 질문하는 요령이 늘어나야 되겠네요. 3, 4분이야 몇 마디 물어보고 끝나지만 19분 동안 하려면 참 질문거리들을 많이 챙겨야 할 텐데. 그러면 문제가. 이제까지 3, 4분 진료했던 이유가 남는 시간을 의사들이 쉬려고 한 게 아니고. 환자들이 몰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했던 것 아니에요. 그러면 3, 4분 하던 것을 19분씩 하면 이제까지 봤던 환자들보다 1/5 정도로 환자 수가 줄어드는 셈인데. 그러면 그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SBS 남주현 기자:

앞으로 이게 제대로 진행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일단 시범 사업 단계에서는 아예 심층 진료를 위한 시간대를 따로 개설한 겁니다. 기존의 외래는 외래대로 가고요, 일반 진료도 하고, 그 외에 예를 들어 월요일 오전에 진료가 없던 선생님이 추가로 여는 거죠. 그래서 특별히 대기 시간이 길어진다거나 환자 분들의 불편함은 없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심층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사람과 일반 진료를 과거처럼 그대로 받아야 되는 사람은 어떻게 차이가 나는 거예요?

▶ SBS 남주현 기자:

그게 일단 현재까지는 초진 환자에 대해서만 심층 진료가 가능한데. 워낙에 처음에 알려지지 않아서. 예약이 안 돼서 조금 조건이 까다롭다가. 지금은 그냥 1차 병원, 동네 의원 거쳐서도 올 수 있게 돼있거든요. 그런데도 아직 예약률이 60%를 넘지 않기 때문에. 이럴 때 사실 예약해서 충분히 진료를 할 수 있는 상황이죠. 그리고 지금 진찰료도 원래는 굉장히 많이 받아야 하는데, 지금 시범 사업 기간이라 굉장히 저렴합니다. 원래 서울대병원 기준으로 일반 환자 진찰료가 18,800원이거든요. 환자가 내는 게.

▷ 김성준/진행자:

18,800원은 보험을 갖고있어도 이건 본인이 내야 되는 게 18,800원인 거죠.

▶ SBS 남주현 기자:

그렇습니다. 부담률 100%라서. 그런데 심층 진찰료가 원래는 93,980원으로 책정이 돼있는데. 지금 본인부담률이 25%밖에 안 돼요. 그래서 일반 진찰 대비 4,700원 정도만 더 내면 15분 정도 충분한 설명을, 진찰을 받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이 심층 진찰료라는 게 이번에 시범 사업으로 신설이 된 게 아니라 원래 있는 겁니까?

▶ SBS 남주현 기자:

제가 알기로는 신설이 된 거죠.

▷ 김성준/진행자:

신설이 된 건데 신설이 되면서 가격이 93,980원으로 책정이 된 것이로군요.

▶ SBS 남주현 기자:

그렇죠. 그런데 시범 사업이 끝나면 아마 조금 더 올라갈 수도 있고.

▷ 김성준/진행자:

끝나면 93,980원으로 돌아갈 수도 있겠네요.

▶ SBS 남주현 기자:

그렇죠. 지금은 시범 사업 기간이라 보조를 받을 수 있는 것이고요. 이게 시범 사업이 끝나고 진찰료 더 받아야겠다는 판단이 서면 오히려 더 올라갈 수도 있는 상황이죠.

▷ 김성준/진행자:

나는 웬 일로 대학병원이 이런 서비스를 시작하나 했는데. 어쨌든 돈은 많이 받을 수 있는 거네요.

▶ SBS 남주현 기자:

그렇죠.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로 되느냐, 그것에 대해서는 아직 이론의 여지가 있고. 조금 더 연구가 되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원래 오늘 말씀하시기로 했던 부분의 본질이 그것인데. 이렇게 진료비를 심층 진찰료로 많이 낸다 하더라도 전체적으로 진료비가 절감이 될 수만 있다면. 오히려 심층 진료비로 좀 더 내는 게 득이 될 수 있는 것 아니냐. 이 얘기잖아요. 그런데 실제 그런 효과가 있다는 얘기죠?

▶ SBS 남주현 기자:

현재까지 조사된 것만 보면 확실히 그게 있는데요. 이 심층 진료 환자들의 진료비, 여기에는 환자가 부담한 돈, 그리고 건강보험에서 지원해주는 돈을 다 합친 건데요. 심층 진료 받은 환자 중에서 중증 질환인 경우만 따로 떼서 분석을 해봤더니. 심층 진료 아니라 일반 진료 받은 환자 대비 평균 22%가 더 적더라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많이 줄어드네.

▶ SBS 남주현 기자:

네. 물론 이 두 집단 비교할 때 성별, 나이, 질환 이런 기본적인 요소는 보정을 한 것이고요. 대상 환자가 274명, 그리고 대조군이 140명이나 돼서. 기간은 짧아도 의미 있는 숫자라고 보고 있고요.

▷ 김성준/진행자:

대조군은 뭡니까?

▶ SBS 남주현 기자:

그러니까 일반 진료를 받은 환자 중에 비슷한 사람들을 뽑은 거죠. 비교를 하기 위해서.

▷ 김성준/진행자:

심층 진료를 받은 사람과 비교할 수 있는 상대를.

▶ SBS 남주현 기자:

그런데 이게 문제는 각 환자의 모든, 처음 왔을 때부터 그 이후까지 총 진료비를 합한 것은 아니고요. 초진 진료비 총계만 비교한 것이라서 앞으로 추적 관찰이 좀 필요하고요.

▷ 김성준/진행자:

이유가 궁금하네요.

▶ SBS 남주현 기자:

제가 직접 만난 환자분 사례, 아까 말씀드린 두드러기 환자 분 사례로 쉽게 설명 드리면. 일반 진료면 몇 가지 묻고 알레르기 검사부터 받게 했을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분 같은 경우는 20대 여대생이었거든요. 학교 전공이 뭐냐, 혹시 무슨 실험을 하느냐, 어떤 특정 화학 물질에 노출되느냐, 아니면 가족 중에 흡연자가 있느냐. 그리고 약 먹고 더 심해진 경우는 없느냐, 이렇게 꼼꼼하게 묻고 직접 찍은 사진까지 같이 찾아보고. 심도 있는 상담을 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 학생 같은 경우는 당장 검사할 필요는 없겠다. 조금 더 지켜보자, 그리고 약 처방만 한 거예요. 그러니까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그 경계에 있는 검사들 있잖아요. 그것을 덜 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는 거죠. 충분히 대화를 하면 할수록 이 검사는 건너뛰어도 되겠다. 이것을 의사들이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다면 일단 초진에서는 특히나 진료비 절감 효과가 좀 더 크겠네요. 일단은 좀 지켜보자. 전 같으면 그냥 여러 가지 검사를 했을 것을 얘기 들어보니까 이것은 좀 지켜봐도 되겠다고 지켜보는 기간 동안 진료비가 안 들 테니까.

▶ SBS 남주현 기자:

그것도 있고요. 그런 문제도 얘기하시더라고요. 이게 3, 4분 잠깐 보고 말면 나중에 질환이 더 중해지거나 상태가 안 좋아졌을 때 그 때 검사하자고 하면. 아니 왜 처음에 안 하고 그러느냐. 그런데 이게 15분 정도 충분히 환자에게 설명을 하고, 그러면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도 신뢰감이 형성되잖아요.

▷ 김성준/진행자:

충분히 왜 안 해도 되는지, 일단 기다려봐야 하는지 설명을 할 수 있을 테니까.

▶ SBS 남주현 기자:

예. 그런 부분도 있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 효과가 진짜 있겠네요. 그러면 전체적으로 환자 부담도 줄고, 건강보험 재정 부담도 줄어들 수 있는 가능성은 일단 있는 것이고.

▶ SBS 남주현 기자:

그렇죠. 그런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게 시범 사업이 끝나서 진찰료를 다 내게 됐을 때 환자 부담은 그 때 다시 개선을 해봐야겠지만, 일단 전체 진료비 절감 효과는 확실히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동네 병원에서도 이렇게 심층 진료하는 곳이 있다고 하던데. 비슷한 건가요?

▶ SBS 남주현 기자:

외과계 의원 중심으로 이것을 하겠다는 건데. 내용은 조금 다릅니다. 만성질환처럼 생활 습관이 중요한 질병이나 동네 의원에서 관리 가능한 질환들이 있잖아요. 그런 것을 충분히 상담하고 교육하는 데에 대해서 비용을 주겠다는 것이거든요. 이게 본질적으로 봤을 때는 대형 병원으로 환자들이 집중되는 것을 막고 의원, 병원,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이나 기능을 나누자, 가다듬는다는 차원에서는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게 쭉 1차, 2차, 3차 될 수 있다면 우리에게는 너무나 좋은 일이죠.

▶ SBS 남주현 기자: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SBS 보도국 정책사회부 남주현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 SBS 남주현 기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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