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UN, 北 핵실험장 폐쇄 현장 함께 검증해달라"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핵 실험장 폐쇄 현장에 유엔이 직접 참관해 검증해달라고 공식 요청했습니다. 이에 UN사무총장도 기꺼이 협력하겠다면서 수용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1일) 오전 11시 반부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과 30여 분 통화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 실험장 폐쇄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폐쇄 현장에 유엔이 함께 참가해 폐기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청와대가 밝혔습니다.

또, 판문점 선언에 담긴 DMZ 비무장 지대의 평화 지대화 과정도 함께 지켜보고 검증해 줄 것을 제안했습니다.

유엔 총회나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남북의 판문점 선언을 지지하는 선언을 해주면 좋겠다고도 했습니다.

[김의겸/청와대 대변인 : (문 대통령은) 유엔의 지지는 남북 관계 발전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북미회담의 성공을 위해서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안보리 승인 절차가 필요하지만 기꺼이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한국과 협력할 군축 담당 책임자를 지정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이 유엔 참여를 요청한 것은 핵 실험장 폐쇄의 공신력을 높여 국제사회 지지를 구하려는 뜻으로 보입니다.

비핵화 이후, 대북제재 완화 문제를 둘러싼 유엔의 역할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됩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이 국제사회도 공개검증의 주체로 얘기했다며,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CG : 박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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