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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일본 교토에 있는 '귀무덤'을 아시나요

일본 교토엔 우리가 잘 모르지만 슬픈 이야기를 간직한 곳이 있습니다. 어느 한적한 놀이터 옆에 자리한 커다란 무덤에 관한 내용인데요, 한국인이라면 꼭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교토 여행 후기를 보던 중 인터넷에서 발견한 이야기입니다. 교토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이라는 한 무덤에 관한 건데요, 그곳을 방문했던 여행자에게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명주/여행자 : 놀이터 바로 옆에 있거든요. 평범한 일본 주부님 같으셨는데 제 표정을 보더니 너무 미안하다고 영어로 I'm so sorry(미안하다.)라는 이야기를 하시는 거예요.]

교토 한편에 있는 이 무덤의 이름은 '귀무덤'입니다. 이곳엔 조선인의 코와 귀가 묻혀있는데요,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군사들을 격려한다며 죽인 조선 사람의 코를 베어 보내라는 명령을 내렸고 그 코의 개수만큼 군사들의 공로를 인정해줬습니다.

[하우봉 명예교수/전북대 사학과 : 대개 전쟁 공로의 증거물로는 수급(전쟁에서 베어 얻은 적군의 머리) 목을 베어 오는 걸 증거로 삼았는데 수급 대신에 좀 간편한 증거물로 귀를 잘라오도록 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귀는 2개나 되니까 코로 대체하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인 '지봉유설'엔 왜군이 조선인을 만나면 코를 베어가 코 없는 사람이 많았다는 내용이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일본은 코를 잘 받았음을 증명하는 코 영수증도 발행했다고요, 죄 없는 백성들은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슬픈 역사를 담은 귀무덤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신사 옆에 있습니다.

[이명주/여행자 : 되게 썰렁하고 보자마자 눈물도 나더라고요. 많이 알리고 싶은 사람들이 더 찾아가면 좋겠죠.]

이 슬픈 역사를 기억해야 무덤 속 넋들이 조금이라도 한을 풀 수 있지 않을까요.

▶ 교토 한복판 무덤의 '진실'…한국인이라면 꼭 가보아야 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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