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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완전한 비핵화' 문구 그대로…美 겨냥한 조치?

<앵커>

북한이 이렇게 북한 주민도 다 보는 매체에, '완전한 비핵화'라는 문구를 그대로 담아서 판문점 선언 전문을 공개한 건 상당히 파격적이라고 평가할 만합니다.

그 의도가 뭔지, 유성재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북한은 지난 20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핵과 ICBM 실험 중지와 핵 실험장 폐쇄를 결정했지만, 당시 내부 보도에서는 핵 무력이 완성됐다는 점과 핵-경제 병진정책의 승리라는 점을 앞세웠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오늘(28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 주요 대내 매체를 통해 스스로 비핵화 합의를 했다고 주민에게 알린 것은 상당히 급진적입니다.

[조선중앙TV : 북과 남은 완전한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그만큼 자신들도 판문점 선언에 진정성을 담았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걸로 분석됩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은 어제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실천 의지까지 강조했습니다.

[김정은/北 국무위원장 : 아무리 좋은 합의나 글이 나와도, 발표돼도, 그게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면 기대를 품었던 분들한테 오히려 더 낙심을 주지 않겠나.]

다음 정상회담의 상대, 바로 미국을 겨냥한 조치로 보입니다.

내부 혼란을 감수하며 비핵화를 공식화하고, 실천 의지까지 보여줬으니 미국도 호응하라는 재촉으로 풀이됩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비핵화에 대한 내외 공개를 통해서 미국도 거기에 응답, 화답해야 된다는 것을 강조하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까지는 앞으로 한 달 안팎, 핵심 의제인 비핵화 논의를 구체화해야 할 양측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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