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정상회담 땐 안 나왔는데…北 김영남 참석 이유는?

<앵커>

수행원 명단 가운데 눈에 띄는 인물은 얼마 전 평창올림픽 때도 왔었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입니다. 명목상으로는 북한의 국가수반이지만 지금까지 김영남이 북한 최고지도자와 함께 회담에 나온 적은 없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김영남의 역할은 과연 뭘지 김수영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대외적으로 북한의 국가수반입니다. 실질적인 최고 지도자는 김정은 위원장이지만 김영남도 명목상 국가 최고지도자인 셈입니다.

때문에 김영남은 상임위원장직을 맡은 뒤로 김정일이나 김정은과 함께 대외적인 회담에 참석한 적이 없습니다.

2000년과 2007년 두 번의 남북정상회담 때에도 김정일 위원장이 우리 대통령을 만날 때 김영남은 배석하지 않았습니다.

김영남이 이례적으로 수행원으로 동행하는 것은 평창올림픽 때 북측 고위대표단장 자격으로 방남했던 것을 고려해 북측이 예우를 갖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국가 원로를 예우하면서 형식적인 권력까지 장악하고 있음을 보여준 거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김정은 위원장이 국무위원장 자격으로, 특히 북한 내 부의 실질적·형식적 권력을 다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공식 수행원이 9명이나 되는 만큼 김영남은 실제 회담에는 배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영남은 공식 환영식이나 만찬 같은 의전적인 행사에만 참가해, 회담 분위기를 돋우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오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