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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준의 뉴스딱] "버린 줄 알았는데…" 37년 만에 부모 만나게 된 사연

'고현준의 뉴스딱'입니다. 오늘(25일) 첫 소식은 37년간 실종됐던 남매가 다음 달 5일 드디어 부모님을 만나게 됐다는 소식입니다.

37년 전인 1981년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조부모와 작은아버지에게 맡겨졌던 이 남매는 보호자들의 갑작스러운 죽음 등으로 행방을 모른 채 세월이 흘러버린 것입니다.

시간이 흘렀지만, 자식에 대한 그리움으로 부모는 2012년 남매를 실종 신고하게 되고 충남지방경찰청은 지난해 7월부터 장기실종 전담 수사팀을 운영해 남매를 포함한 장기실종 아동들을 찾기 위해서 재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워낙 세월이 지난 상태라 단서조차 많지 않아서 수사 초기부터 난항을 겪었다고 합니다.  유일하게 남아 있던 사진 1장에서 실마리를 찾은 경찰은 남매가 실종 다음 해인 1982년 프랑스로 입양된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타국인 프랑스에서 37년 전 남매의 사진과 이름만으로 행방을 찾기는 힘들 수밖에 없었겠죠. 재외 프랑스 교민과 유학생, 그리고 한인 단체에 수십 통의 e-메일을 보내며 도움을 요청했고요. 다행히도 프랑스 교민들의 도움으로 프랑스 작은 마을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실종 남매를 발견하게 됩니다.

발견 당시 남매는 "37년간 부모로부터 버림을 당한 줄만 알고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오해를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먼 길을 돌고 돌아 다음 달 5일 드디어 충남 당진의 한 성당에서 부모님과의 감격적인 상봉이 계획돼 있습니다. 프랑스 교민들과 경찰의 끈질긴 노력이 소중한 만남을 성사시켜 준 훈훈한 소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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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뉴스딱 시간을 통해 동물 학대 사건을 전해드리면 마음이 불편해지는데요, 그런데 이번에는 다릅니다.

울산에서 초등학생들이 죽어가는 고양이를 살리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 퇴근 시간인데요, 초등학생 6명이 도롯가에 나란히 서서 지나가는 차량들을 향해 "옆으로 가달라"고 소리치고 손짓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아이들 곁엔 고양이 한 마리가 누워 있습니다. 차에 치여 쓰러진 고양이를 살리기 위해서 애원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어른들이 아이들을 돕기 위해서 고양이 주변에 물통 벽을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그러고도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아이들의 애절한 외침은 1시간 넘게 이어졌는데요.

[안승재/동백초등학교 5학년 : 처음에는 기절한 줄 알고 (살리려고) 차들 옆으로 좀 가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차들이 옆으로 가주니까 마음이 뿌듯하고 좋았어요.]

아이들이 구하려 했던 고양이는 안타깝게도 끝내 죽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고양이 발견 직후 '울산 120 해울이 콜센터'에 구조요청을 하는 등 아이들의 대처는 빠르고 정확했습니다.

어른들도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순수한 마음으로 고양이를 생각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대견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어른들도 주변에 관심 없이 자기 발끝만 보고 걸어가는 경우들 많죠. 이런 어린아이들에게서 따뜻함을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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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식 전해드립니다. 청탁 압력을 받고 필기에서 탈락한 지원자를 면접에 올리거나 합격시키는 등 부정채용 사건이 있었던 부산은행 채용 비리 사건, 이 사건의 피고들의 어제 첫 재판이 있었습니다.

사건 내용을 살펴보면 2015년 9월쯤 전 국회의원인 조 모 씨는 당시 부산은행 경영기획본부장이던 박 모 씨에게 청탁 전화를 걸었는데도 조 씨의 딸 A 씨가 2차 필기시험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러자 조 씨는 "내 딸이 외국에서 공부하고 왔는데도 안 되느냐."라며 "다 때려치워라"고 화를 냈고요, 박 씨는 옆에서 전화통화를 듣던 인사담당자에게 "무조건 합격시키라"고 지시했습니다.

인사담당자 등은 정답이 정해진 객관식 문제 외에 A 씨 서술형 문제 점수를 만점에 가깝게 수정했고요. 최종 면접관이던 박 씨는 2, 3차 면접에 이어서 4차 면접에 올라온 A 씨에게 높은 면접 점수를 주어서 최종 합격시키게 됩니다.

A 씨와 같은 공채에 지원한 전 부산은행장 외손녀 B 씨도 비슷한 수법으로 합격했습니다.

전 부산은행 부행장에게서 "전 부산은행장 외손녀가 지원했으니 잘 살펴달라"는 청탁 전화를 받고 인사담당자들은 최종 면접까지 올라간 B 씨의 최종 면접 점수가 다른 지원자 3명과 똑같게 나오자 최종 면접 점수가 같은 다른 지원자 3명 점수를 고의로 낮추고 B 씨 점수는 올려서 최종합격시켰습니다.

결국, 이런 부정합격 탓에 합격권에 들었던 최종 면접 지원자 3명은 떨어지게 된 것인데요, 취업난이 심각한 요즘 채용에는 어떤 경우보다 공정하게 이루어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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