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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월드컵] 골 넣고 "악!" 소리 지른 황선홍의 투지…1994년 미국 월드컵 독일전 (5)

※ SBS 뉴스가 월드컵을 맞아 대한민국 대표팀의 역대 월드컵 골 장면을 다시보기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태극 전사들이 펼치는 짜릿한 감동의 순간! SBS 뉴스와 함께 하세요.

스페인전 무승부에 이어 볼리비아와 0 대 0 무승부를 거둔 우리 대표팀에게 마지막 남은 조별예선 3차전은 포기할 수 없는 경기였습니다. 그러나 상대는 세계 최강의 전략을 자랑하는 독일이었습니다. 전설적인 선수의 반열에 오른 위르겐 클린스만과 마테우스가 건재했던 독일은 초반부터 우리 대표팀을 강하게 몰아붙였습니다. 클린스만에게만 무려 3골을 내주며 일찌감치 패배를 확정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0 대 3의 어려운 상황에서 투혼의 추격전을 펼치기 시작합니다.
황선홍 1994 미국 월드컵
시작은 '부동의 스트라이커' 황선홍이었습니다. 황선홍은 후반 6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박정배가 올려준 패스를 골로 연결하며 추격의 신호탄을 쐈습니다. 특유의 부드러운 볼 트래핑으로 정확하게 패스를 자신의 볼로 만든 황선홍은 상대 골키퍼가 뛰어 나오는 것을 보고 정확하고도 간결한 칩 슛으로 골키퍼를 넘겨 골망을 갈랐습니다. 황선홍은 골을 넣은 뒤 기뻐하기는커녕 주먹을 땅으로 내지르며 외마디 고함을 질러 눈길을 끌었습니다. 황선홍은 훗날 언론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로서 제 역할을 못한 게 창피했다"고 당시 심정을 털어놓기도 햇습니다.

다른 선수들의 투지도 황선홍 못지않았습니다. 추가골은 후반 18분이 터졌습니다. 추격의 고삐를 강하게 쥐던 '적토마' 고정운이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독일 수비수가 걷어내자 홍명보가 볼을 잡았습니다. 직접 슈팅이 쉽지 않은 거리였지만 홍명보는 오른쪽으로 살짝 공을 몰다가 벼락같은 중거리 슛을 때려냈습니다. 깜짝 놀란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내려고 했지만 공은 그대로 골문 오른쪽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3 대 2로 추격하는 그림 같은 골이었습니다.

대표팀은 경기 종료까지 추가 골을 뽑아내기 위해 전력을 다했지만 세계 최강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독일은 견고했습니다. 독일전 3 대 2 패배로 대표팀은 1994년 미국 월드컵을 2무 1패로 마무리하며 다음 대회를 기약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보희, 한수아/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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