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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폐지 손수레에 광고판 달았더니…꿩먹고 알먹고

<앵커>

중국의 수입 거부로 시작된 폐지값 폭락 현상으로 폐지 줍기를 생계로 하는 어르신들이 하루하루, 막막함 속에 지내고 있습니다. 부산의 한 지자체가 이런 어르신들을 돕기 위해 손수레에 광고판을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황보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할아버지가 아침부터 거리를 돌아다니며 모은 폐지를 정리합니다. 하지만 힘들게 모은 폐지를 팔아도 요즘은 하루 2천 원 벌기도 힘듭니다.

[박스값이 내려서 돈도 안 돼요. (가격이) 오를 때가 있겠지 하면서 (폐지 수집을) 하는데,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지난해까지만 해도 kg당 180원 하던 폐지는 4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중국의 재활용품 수입 거부로 값싼 해외 폐지가 우리나라로 대량 수입되면서 가격이 폭락한 겁니다.

이같은 상황 속에 부산의 한 지자체가 폐지 줍는 어르신들이 끌고 다니는 손수레에 지역 기업들의 광고판을 달기 시작했습니다.

광고주가 손수레를 끄는 노인들에게 1년 동안 매달 5만 원씩 광고비를 지급해 생계를 지원하고, 홍보 효과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김서진/부산 해운대구청 복지기획팀장 : 지금 144명이 전수조사 됐는데, 그분들을 동네에 있는 업체들과 연계를 해서 손수레 광고 후원 사업을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첫 광고판이 달린 손수레를 끌게 된 71살 배기순 할머니는 따뜻한 관심이 고맙기만 합니다.

[배기순 : 지금 이거 손수레 채워 가봐야 라면도 하나 못 사 먹습니다. 500원도 줄까 말까 해요. 그래서 이것만 해도 감사하죠. 이렇게 도워줘서 진짜 감사 하죠.]

폐지 대란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 속에 폐지수집 어르신들을 위한 새로운 지원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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