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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표' 찍어준 기사 살펴봤더니…순식간에 바뀐 댓글 흐름

<앵커>

앞서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에게 주소를 보낸 기사의 댓글을 살펴봤더니 조금 특이한 상황이 눈에 띄었습니다.

비난 댓글이 줄을 잇다가 특정 시점부터 갑자기 지지 댓글이 늘어는 식이었는데, 배정훈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김경수 의원은 대선 직전인 지난해 5월 2일 문재인 당시 후보 캠프가 SNS와 댄스 선거운동을 자제시켰다는 기사의 인터넷 주소를 드루킹에 보냈습니다.

네이버에서는 이 기사가 올라온 뒤 처음 17시간 동안 모두 99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댓글의 열에 아홉은 문 후보 측에 좋지 않은 내용입니다.

그러다 마지막 비난 댓글 이후 1시간 10분이 지나 새 댓글이 등장합니다.

'더 민주가 믿음직스럽다'는 내용의 댓글을 올린 아이디는 앞글자가 tuna로 시작합니다.

'드루킹', 김 모 씨의 아이디 tuna69와 앞부분이 일치합니다.

이후 20여 분 동안 올라온 43개 댓글은 모두 당시 문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입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공감수를 늘려 댓글 순위 상단을 차지했습니다.

이들 43개 댓글이 받은 공감 수는 2800여 개로 전체 154개 댓글의 공감 수 절반이 넘었습니다.

이러자 '양념을 쳤다'며 댓글 조작을 의심하는 댓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김 의원이 보내준 다른 기사에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됐습니다.

문 후보의 치매설 유포자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기사도 문 후보에 부정적인 댓글이 이어지다 특정 시점에 문 후보를 옹호하는 댓글이 5분 만에 30여 개나 쏟아졌습니다.

여기서도 tuna라는 아이디의 댓글이 발견됐습니다.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에게 보낸 10개 기사 가운데 5개는 문재인 당시 후보에 부정적인 표현이나 정책에 대한 논쟁을 다룬 내용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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