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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 없으면 회담장 나올 것' 트럼프 언급, 볼턴 아이디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결실이 없다면 회담장에서 나올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급은 대북 강경파로 꼽히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아이디어라고 미국 CNN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 "회담 중간에 돌발적으로 회담장을 나오는 아이디어는 볼턴 보좌관으로부터 나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북미 정상회담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도록 뭐든지 하겠다"면서도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면 (회담에) 가지 않을 것"이라며 "만남의 결실이 없다면 회담장에서 나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CNN은 회담장을 박차고 나갈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volatile) 외교적 접근법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문가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중간에 나오는 것은 핵 능력을 갖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자극하고 "외교적 (해법) 기회를 끊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진정한 진전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면서 북미 정상회담의 짧은 준비를 거론하며 "북한에 억류된 3명의 미국인 억류자 석방과 같은 사전 조정된 제스처를 뛰어넘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리사 콜린스 연구원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엄청난 기회인 동시에 큰 위험"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평화협정을 내놓을 수도 있고,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면서 '더 강경한 접근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장을 나올 수 있다고 언급한 것 자체가 위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정보국(CIA) 북한 분석관을 지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우리는 미지의 바다에 와 있다"면서 "마이크 폼페이오(국무장관 내정자)의 방북은 불과 수개월 전에 대북 선제타격이 거론됐던 것을 감안하면 '서프라이즈 중의 서프라이즈'"라고 평가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이어 "곧 국무장관이 될 폼페이오가 처음부터 관여한 것은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더 키웠고, 우리 가운데 어떤 누가 인식했던 것보다 진전에 대한 더 큰 전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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