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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에 밥 먹으러 갈래?'…문 닫은 日 건물들의 변신

<앵커>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일본에서 시대 변화로 문을 닫는 초등학교나 대중목욕탕이 늘고 있습니다.

오래된 건물의 원형을 보존하면서 재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데 도쿄 성회용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본 치바현 국도변에 있는 한 휴게소는 원래 초등학교였습니다. 학생 수가 줄어 문을 닫자 폐교 건물을 그대로 활용해 휴게소를 만든 겁니다.

[이시이/마을 대표 : 부수고 노인시설을 만들자는 등 여러 얘기가 있었지만 그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학생들이 뛰놀던 강당은 지역특산물 판매 센터가 됐습니다. 교실이었던 식당은 옛날 칠판을 메뉴판으로 쓰고 학교 급식 판을 다시 사용합니다. 교무실은 카페로 변신했습니다.

도쿄 시내 이 음식점은 원래 대중목욕탕이었습니다. 경영난으로 문을 닫자 단골손님이 사들여 식당으로 바꿨습니다. 욕조는 식탁으로 변했고 목욕탕을 상징하는 장식들은 그대로 남겼습니다.

[아사이/식당 매니저 : 당연히 대중탕은 아니지만 이런 형태로 남겨줘서 고맙다는 얘기를 자주 듣습니다.]

300년 이상 된 양조장 건물은 영화관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천정이 높은 건물 특성을 그대로 살려 연간 5만 명 이상의 관객을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다케이시/지역문화보존회 이사장 : 훌륭한 역사와 문화가 집결된 장소여서 그것만으로도 매력이 있습니다.]

일본도 한때는 문 닫은 건물들을 단순히 다른 용도로 바꾸는 데 주력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추억과 문화를 유지하면서 되살리는 방향으로 흐름이 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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