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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특권의식' 부른 견제 없는 승계…피해자는 '국민'

<앵커>

이번에 드러난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갑질과 특권의식의 뒤에는 경영권 승계에 대한 견제 장치가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대한항공 주가 하락으로 주주인 국민연금공단도 손실을 보면서 피해는 국민에게 미치고 있습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조현민 전무의 '물벼락 갑질' 파문이 불거진 지난 12일 하루 동안 대한항공의 시가총액은 2천228억 원이 사라졌습니다. 이후 주가는 6% 이상 하락해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지분을 11.6% 보유한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손실과도 직결됩니다.

대주주의 갑질과 위법 행위로 회사에 큰 손해를 끼치는 이른바 '오너리스크'가 국민에까지 피해를 주는 겁니다.

'오너리스크'의 주된 원인은 능력과 자질이 검증 안 된 3세들의 성급한 경영 참여를 견제할 장치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조현민 전무는 2007년 대한항공 입사 3년 만에 계열사 등기이사가 됐고, 조원태 사장 역시 5년 만에 임원이 됐습니다. 특히 자회사의 이사를 한꺼번에 두세 자리씩 맡고 있기도 합니다.

이들을 견제할 사외이사 상당수는 대주주와 연관돼 있습니다.

[이총희/좋은기업지배구 연구소 연구위원 : 능력이 없다면 이사회에서 이사 선임을 하지 못하게 했어야 하는데 보면 지금 자회사의 이사를 두세 개씩 겸직하고 있는데도 그런 거에 대해서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는 건 사실 사외이사들의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기관투자자의 권한 강화 등의 제도적 개선 없이는 대주주의 이런 전횡이 반복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VJ : 한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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