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권오준 포스코 회장 사의 표명…돌연 사임 이유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권 회장은 오늘(1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본인의 거취에 대해 "저보다 더 열정적이고 능력 있고 젊고 박력 있는 분에게 회사 경영을 넘기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부분을 이사회에서 흔쾌히 승낙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기자들에게 답변하는 내내 차분하고 담담한 표정이었습니다.

권 회장은 "포스코가 새로운 백 년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여러 변화가 필요한데 그중에서도 중요한 게 CEO의 변화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권 회장의 사임에는 정권의 압박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권 회장은 2014년 3월 박근혜 정부 때 제8대 회장에 선임됐는데 포스코 회장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중도 하차한 전례가 있습니다.

포스코는 권 회장의 지휘 아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단행했고,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권 회장은 지난해 3월에 연임에 성공해 임기가 2020년 3월까지였습니다.

권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해 6월 첫 미국 방문에 동행한 경제인단 참여를 신청했지만 포함되지 않았고, 2차 경제인단 때도 명단에서 빠졌습니다.

최근에는 권 회장이 추진한 포스코 자원개발사업에 이명박 정부가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권 회장에 대한 검찰수사가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영상 취재 : 이찬수 / 영상 편집 : 이홍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