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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원 시신 탈취" 경찰 배후에 삼성…유족 녹취 확보

<앵커>

그런데 지난 2014년 삼성전자서비스 노조가 파업을 벌였을 때 노조원 염호석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때 경찰 수백 명이 장례식장에 투입돼 염 씨의 시신을 빼돌렸는데, 이 과정에 삼성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었죠. 이와 관련된 당시 유족의 녹취파일을 검찰이 확보했습니다.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2013년 7월 출범한 삼성전자서비스노조는 단체협약 체결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경남 양산분회장이던 염호석 씨는 사측의 압박에 시달리다 다음 해 5월 17일, "지회가 승리하는 날 화장해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염 씨가 숨진 바로 다음날, 경찰은 시신이 안치돼 있던 서울의료원 장례식장에 3개 중대를 투입해 시신을 다른 곳으로 숨겼습니다.

노조 측은 이 과정에 삼성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는데, 검찰이 최근 삼성 측이 시신을 넘기라며 염 씨 가족을 회유한 정황이 담긴 녹취 파일을 확보했습니다.

[故 염호석 가족·노조원 녹취 (2014년 5월) : (삼성 측이) 장례도 다 치러주고 다 해줄 테니까 합의서를 적으라고 해서… 우리는 보상은 확실히 해주겠 다.] 검찰은 장례식장에 경찰을 투입한 과정에 삼성 그룹 고위 관계자가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노조 관계자도 "시신이 다른 곳으로 옮겨지는 과정에 구급차 수십 대가 동원되고 장례식장도 여러 곳 예약돼 노조원들을 따돌렸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고 염호석 씨 시신 탈취 과정에 개입한 삼성 그룹 관련자들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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