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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삼성 노조 와해 배후에 미래전략실 있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4월 17일 (화)
■ 대담 :SBS 박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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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檢, 삼성 압수수색 중 노조 와해 배후에 미래전략실 있다는 정황 포착
-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 수사 중 생각지도 않던 문건들 발견
- 노조와 협상한 삼성 측 인물은 인사 라인의 고위 임원으로 추정
- 삼성의 두뇌, 미래전략실이 나선 건 노조 사용자가 삼성이라는 것 인정
- 협력업체 노조 설립이 다른 계열사로 번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추정
- 삼성전자와 노조 간 협약문에 경영자총연합회에서 나와 사인
- '직원들 직고용하고 노조 활동 보장하겠다' 문구도 협약문에 포함


▷ 김성준/진행자:

어제(16일) 저희 SBS 8시 뉴스에서도 단독으로 보도도 했습니다만. 삼성 노조 와해 공작 의혹의 배후에 삼성의 컨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이 있었던 것이다. 이런 소식 저희가 전해드렸습니다. 이 사안 취재, 보도한 SBS 박원경 기자와 함께 관련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SBS 박원경 기자:

예.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이 미래전략실이라는 게 삼성 과거 비서실부터 시작해서 구조조정본부, 그 다음에 미래전략실로. 이름만 바꿔오면서 사실상 삼성 그룹 전체의 컨트롤 타워였잖아요.

▶ SBS 박원경 기자:

국정농단 사태 이후에 폐쇄가 됐고.

▷ 김성준/진행자:

폐지가 됐고. 어떻게 미래전략실이 노조 와해의 배후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겁니까?

▶ SBS 박원경 기자:

사실 수사가 시작됐던 게.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를 하면서 검찰이 삼성전자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직원 한 명이 가지고 있던 외장하드를 압수했는데. 그 안에서 인사 관련된 문건들이 6천여 건이 나왔고요. 관련된 내용 중에 노조 관련되는 사안도 있었는데. 그 문건들 중에 미래전략실로 보고된 흔적들이 나왔던 부분들도 있고요. 또 저희 법조팀에서 검찰 취재뿐만 아니라 삼성이든 노조든 다방면으로 취재한 결과 배후에는 삼성의 브레인이라고 할 수 있는 미래전략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애초에 이명박 전 대통령 건과 관련해서 삼성전자를 압수수색했던 것은 어떤 사안 때문이죠? 다스 소송비 대납 건과 관련한 압수수색이었죠?

▶ SBS 박원경 기자:

예. 그 과정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문건들이 튀어나오면서 노조와 관련되는 수사로 번지게 된 상황이 발생한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를 하면서 여러 차례 생각지도 않은 것들을 건지는 것 같아요.

▶ SBS 박원경 기자:

그렇죠. 이게 예전 영포빌딩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특수활동비 관련되는 자료들이 나왔고.

▷ 김성준/진행자:

삼성 측이 그러면 미래전략실이 주도해서 했다, 미래전략실이 관련이 있었다. 그러면 삼성 측은 삼성의 누가 노조 쪽 누구와 협상했는지는 나왔습니까?

▶ SBS 박원경 기자:

사실 저희가 파악하고 있는 부분들은 있기는 한데요. 당시 노조 측이든, 삼성 측이든 서로 누가 교섭장에 나와서 교섭했는지는 비밀로 한 상태이기 때문에. 저희도 당사자들이 먼저 얘기하기 전에는 누구라고 말하기는 조금 조심스러운 상황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를 들어서 삼성 쪽에, 이름은 말하지 않더라도 어디 소속의 또는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 사람이다. 이런 것들도 얘기가 어려운 건가요?

▶ SBS 박원경 기자:

전자 쪽의 인사 쪽 라인에 있는 고위 임원이라는 정도까지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이게 삼성전자 혹은 삼성 미래전략실이 등장하는 게 의미가 있는 부분이. 당시 2014년 5월 달에 비공개 교섭이라는 형태로 교섭이 시작됐는데. 원래는 삼성전자 서비스 노조원들, 정확하게 말하면 협력업체에 있는 노조원들과 협력업체 사이에 단체 교섭을 하는 것이었는데.

그 과정에 삼성전자, 그리고 미래전략실에 있는 사람들이 나왔다는 부분을 좀 주목해봐야 하는 것이거든요. 그것을 주목해봐야 하는 이유가 그렇다고 하면 노조 관련되는 문제에 협력사가 실제로 교섭을 해야 하는데. 원청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 그리고 그룹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미래전략실이 나선 것은 노조원들의 실제 사용자가 삼성 측에 있다는 것을 사실상 삼성 쪽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추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저희는 상당히 의미가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겠네요. 그런데 애초에 사실은 삼성전자 서비스가 따지고 보면 지금 협력업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만. 물론 삼성전자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회사인 것은 사실이고. 여기서 만약에 문제가 생기면 삼성전자 전체의 이미지나 여러 가지 영업전략에 지장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력업체와 협력업체 직원들 간의 노사 협상을 대그룹의 미래전략실이 관여했다? 분명히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 SBS 박원경 기자:

이것은 추정이 들어갈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한데요. 2013년 7월 경에 삼성전자 서비스 협력업체 직원들이 노조를 설립하게 됩니다. 저희가 취재한 바로는 당시 즈음에 삼성전자 측에서 노조에 대응하는 문건을 만들게 되는데요. 저희가 삼성 쪽에 있는 분들과 다방면으로 접촉한 결과, 삼성 쪽에서는 노조라는 단어 자체가 금기어인 상황이라고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예민하게 그룹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전자 서비스, 협력업체의 노조 관련 문제라 하더라도 그것이 확대됐을 경우에는 삼성전자 혹은 다른 계열사 별로 번질 수 있는 우려가 있어서 삼성전자 혹은 삼성 그룹에서 나선 게 아닌가 하고 추정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불씨를 미리 막지 않으면 마른 풀에 불이 붙어서 들불처럼 번질 수 있다. 이것을 걱정한 것이군요. 작은 불씨지만.

▶ SBS 박원경 기자:

예. 삼성전자 서비스에서 노조가 인정될 경우에는 그룹 내 최대 계열사인 삼성전자로 번질 수가 있고. 그렇게 되다 보면 거의 도미노처럼 다른 계열사로 노조 설립이라는 게 번질 수 있다 보니까. 앵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초장에 아예 막아버리자. 그런 부분들이 작용한 게 아닌가. 그렇게 저희는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청취자 여러분들을 위해서. 2014년 5월에 진행된 노조와 삼성 측의 협상이랄까. 결과는 어떻게 됐습니까?

▶ SBS 박원경 기자:

그 이후에 2014년 6월 경에 협약이 조인이 돼서요. 노조 측에서 요구했던 부분이 일정 부분 받아들여지기는 했는데. 재밌는 게 실제적으로는 삼성전자와 노조 측의 교섭권을 위임받은 금속노조에 있는 분이 교섭을 진행했는데. 2014년 6월 28일 협약문 조인식에는 경총 관계자들이 나와서 사인을 하게 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경총이요? 경영자총협회요?

▶ SBS 박원경 기자:

예.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게. 형식상으로는 삼성전자 서비스 협력업체 사장들이 자신들의 교섭권을 경총에 위임한 상황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노조의 카운터파트는 경총이었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경총 대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가 된 거네요.

▶ SBS 박원경 기자:

공식적인 카운터파트는 금속노조와 경총이어야 했는데. 실무적인 협상이 진행됐던 것은 금속노조와 삼성 측이었던 상황이었던 거죠. 그런데 그런 부분이 사실상 드러나면 안 되기 때문에. 협약문 조인식에는, 공식적으로 사인을 해야 되는 상황에서는 경총 관계자들이 사인을 하는 상황들이 진행됐던 것으로 저희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 협상에서는 노조가 요구했던 내용들이 많이 수용이 됐습니까?

▶ SBS 박원경 기자:

많이라고 하기에는 힘들고요. 사실 당시에 기본급이 거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삼성전자 서비스 직원 분들이요, 협력업체 직원 분들인데요.

▷ 김성준/진행자:

기본급이 없다는 게 무슨 얘기예요? 기본급 없이 어떻게 살아요?

▶ SBS 박원경 기자:

거의 수당이나 이런 부분으로 실적에 따른 카운트를 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 김성준/진행자:

실적이 저조하면 아예 형편없는.

▶ SBS 박원경 기자:

기본급이 일부 있기는 했는데 그것을 정확하게 조금 더 기본급을 상향 조정해서 실질적인 임금 수준을 정하자. 이런 부분들을 노조에서 요구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일부 받아들여졌고요. 그리고 이외에 노조 활동을 보장한다는 부분도 협약문에는 들어가 있었다고는 하는데. 그게 실제적으로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노조 측은 계속 주장을 해왔던 부분이고.

오늘 보도를 봐서 아시겠지만 삼성전자 서비스라는 회사에서 협력업체 직원들을 직고용하겠다고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 과정에서도 나왔던 문구가 노조 활동을 보장하겠다는 문구도 들어가 있어요. 바꿔서 생각해보면 당시에도 노조 활동을 보장하겠다고는 했는데 실제적으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문구에도 노조 활동 보장이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이렇게 이해를 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노조 활동을 보장하겠다고 문서로까지 약속했으면. 이 문서가 공개된다면 삼성 입장에서는 굉장히 곤혹스러울 수 있을 것 같은데. 약속을 안 지키는 것으로.

▶ SBS 박원경 기자:

사실 협약문이라고 하는 것은 거의 다 공개가 되어있는 상태인데요. 노조 활동 보장이라고 하는 게 사실 좀 애매모호하잖아요. 어느 수준을 노조 활동 보장이라고 봐야할 것인지. 전임자를 주는 것을 인정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형태로 사측에서는 노조 활동을 보장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부분에 대한 의견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미시적인 형태로 노조 활동을 방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요.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보도가 된다는 말이죠? 8시 뉴스에서.

▶ SBS 박원경 기자:

오늘 관련해서는 2014년 5월 경에 비공개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계기가 있었는데요. 당시 노조원 한 분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는데. 노조 쪽에서는 그 과정에서 삼성 쪽에서 시신을 사실상 탈취해갔다고 주장을 해왔는데. 그 과정에서 실제 삼성이 좀 개입했던 정황들이 포착돼서 그 부분에 대해 보도를 할 예정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궁금하네요. 한 번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SBS 박원경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 SBS 박원경 기자: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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