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삼성전자, '노조 협상' 경총 내세워 조종…비밀협상도 제안

<앵커>

삼성전자가 노조에 비공개 협상을 제안해서 실제 협상이 이뤄졌던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이 비밀협상 배후엔 삼성의 최정점 미래전략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지난 2월 삼성전자 서초사옥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노조와의 협상은 한국경영자총협회 즉 경총에게 위임한다는 내용이 적힌 마스터플랜 문건을 확보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지난 2014년 삼성전자서비스 노사 교섭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경총을 내세운 뒤 배후 조종한 걸로 보이는 정황이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총의 인사 노무팀과 삼성전자 측이 최소 한 달에 한 번 이상 회의를 했고, 교섭 진행 상황을 조율했다는 겁니다.

또 노조 파업 결의와 노조원 사망으로 갈등이 고조되자 양측은 2014월 5월부터 비공개 교섭에 들어갔는데, 이 요청도 삼성전자 측에서 제안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노조 측 관계자는 사 측 교섭 담당자가 삼성 미래전략실 인사 담당자와 수시로 연락하며 보고와 지시를 주고받은 걸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비밀협상 배후에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삼성 측은 노조 측에 누구와 협상했는지를 비밀로 해줄 것을 요구했고, 노조원이 숨지는 등 사태 해결이 시급했던 노조 측은 어쩔 수 없이 요구를 수용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관련 사안은 모르는 내용이라며 수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