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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벼락 갑질 논란' 조현민 전무, 대기발령…대한항공 "업무에서 배제"

'물벼락 갑질 논란' 조현민 전무, 대기발령…대한항공 "업무에서 배제"
최근 광고대행업체 직원에게 물을 뿌렸다는 의혹으로 '갑질 논란' 물의를 빚고 있는 조현민(35) 대한항공 전무가 업무에서 배제됐습니다. 지난 12일 논란이 불거진 지 나흘만입니다.

대한항공은 오늘(16일) "경찰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현민 전무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본사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항공은 "향후 추가로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회사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대기발령 조처를 했지만, 직함과 일반이사 자리는 유지됩니다. 정석기업 대표이사 부사장, 한진관광 대표이사, KAL호텔네트워크 각자대표이사, 진에어 부사장 지위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대한한공 전무 조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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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논란'과 관련해 조 전무는 어제(15일) 새벽 여행지에서 급히 귀국해 변호사를 선임하고, 직원들에게 사과 이메일을 보내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추가 폭로와 증언이 이어지며 여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습니다.

조 전무는 어제 저녁 9시쯤 직원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조 전무는 이 이메일에서 최근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했지만, 자신의 행동을 두고 "업무에 대한 열정에 집중하다 보니 경솔한 언행과 행동을 자제하지 못했다"고 말해 직원들로부터 빈축을 샀습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페이스북(사진=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페이스북 캡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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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노조, 대한항공조종사노조, 대한항공조종사새노조 등 3개 노조가 해당 이메일 발송 30분 만에 공동성명을 내고 조 전무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노조는 공동성명에서 "경영층의 갑질 논란으로 일선에서 피땀 흘려 일한 2만여 직원까지 지탄을 받고 있다. 왜 직원들이 자괴감을 느끼고 비난의 화살을 대신 맞아야 하느냐"며 "조현민 전무는 경영일선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도 '갑질 논란'이 불거진 12일부터 올라오기 시작한 조 전무 관련 청원이 오늘까지 100건을 넘겼습니다. 대부분의 청원 제목이 '조현민 전무의 갑질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대한항공의 '대한' 명칭회수를 청원한다', '경영에서 퇴출해야 한다' 등 비판적 내용이었고, 청원마다 수백∼수천 개의 추천이 이뤄지는 등 비난이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정치권도 조 전무의 퇴진을 거론하고 나섰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오늘 조 전무 논란을 언급하면서 "금수저로 태어난 덕에 경영능력과 윤리의식이 부족해도 경영권에 무임승차하는 일은 안된다. 사법당국은 엄격한 법 집행으로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질타했습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같은 날 "이 문제는 왕족처럼 살아오며 최소한의 인격도 갖추지 못한 재벌 3세들에게 경영권을 준 한진 재벌의 문제"라며 "온 국민을 분노하게 한 조 전무의 전횡은 간단히 용서될 일이 아니며 대한항공과 조 전무는 피해자와 국민 앞에 사과하고 경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대한항공 전무 조현민

한편, 조 전무의 '갑질 논란'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한 강서경찰서는 회의 현장에 있던 대한항공 및 광고대행업체 관계자를 차례로 불러 조사하는 등 정식 수사 착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광고 관련 회의에서 광고대행업체 직원이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소리를 지르면서 얼굴에 물을 뿌렸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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