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 "별이 된 아이들이 대한민국 바꿨다"…코끝 찡했던 영결·추도식
오늘 영결·추도식은 합동분향소에 있는 위패와 영정을 추도식 제단으로 옮기는 진혼식을 시작으로 세월호 참사 경위 보고, 정부 대표 조사, 추도사, 종교의식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정부 대표로 조사를 남긴 이낙연 국무총리는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뼈아픈 교훈을 남겼다"며 "문재인 정부는 세월호를 늘 기억하며 참사의 진실을 완전히 규명하고 그 교훈을 깊게 새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오늘의 합동 영결, 추도식은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며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에 대해서는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에 대한 염원은 못난 부모들에게 맡기고 이제는 고통 없는 그곳에서 편히 쉬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 "보고 싶다, 꿈에라도 나와줘"…4년 전 멈춰버린 가족과 친구들의 시간
세월호 참사 유족과 친구를 보낸 생존자들의 시간은 여전히 4년 전에 멈춰 있습니다. 영결식 전, '다시 봄, 기억을 품다'라는 주제로 단원고에서 열린 추모식에서도 그 아픔은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희생자 중 한 명이 오빠라고 밝힌 단원고 재학생의 편지는 많은 사람의 눈시울 붉혔습니다.
유족을 대신해 다른 학생이 대독한 편지에는 "오빠가 어떤 목소리였는지, 키가 어느 정도였는지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난다"며 "볼 수 없다면 기억에 담아둘 테니 꿈에라도 나와달라"라는 간절한 호소가 담겨 있었습니다.
이후 A 씨는 정신적 충격 때문에 석 달 동안이나 병원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A 씨는 자신을 위로하고 친구들을 추모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생존자뿐만 아니라 유족, 그리고 국민에게도 4년 전 그날에 대한 분노와 슬픔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4년 동안 우리는 얼마나 달라졌고,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SBS 취재진이 시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는데요. 많은 이들이 세월호 참사 당일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안전에 대해서는 정부가 더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서울 마포구의 정대섭 씨는 "모든 교통수단에 내 자녀가 탔다는 정신으로 철저한 점검과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고 강조했고, 유필순 씨는 "안전하게 뛰어다녀도 될 부모가 걱정 안 해도 되는 그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기억하지 않는 아픔은 되풀이될 수 있기에 가슴에 새겨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김정기 씨는 "4년이 지났다고 해서 잊을 수 있는 사건은 아닌 거 같다"며 "기억하지 않으면 또 이런 일이 생긴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