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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터치가 더 불편한 시각 장애인들…AI가 도와요!

시각장애인 조현영 씨는 편리하고 좋은 최신형 전기 포트를 샀는데 전원 버튼이 어디 있는지 바로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갓난아이가 계속 배고프다고 우는 사이 몇 분 동안 더듬거리자 드디어 포트에서 물 끓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분유를 탓지만, 이미 아이는 울다 지쳐 잠들고 말았습니다.

엄마 현영 씨는 아이에게 미안해서 방에 들어가 한참을 울었습니다. 다들 쓰기 편하다는 요즘 터치식의 전자제품이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사용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고 합니다.

태어난 지 6개월 된 아기를 돌보느라 정신없이 생활하는 현영 씨는 앞이 보이지 않아 서툴고 느리지만, 그 누구보다 아이에게 최선을 다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AI 스피커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말만으로 쉽게 집안일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현영 씨는 제일 먼저 미세먼지 농도를 물었습니다. 아이랑 함께 꽃구경을 가고 싶은데 미세먼지 때문에 그동안 나갈 엄두를 못 냈다고요.

AI 스피커가 처음에 그냥 기계라는 생각에 멀게만 느껴졌지만 부드러운 목소리에 서서히 마음이 열렸고 전자제품을 켜고 끄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아서 아이 돌봄에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점자 스티커를 붙여가며 힘들게 읽어주던 동화책도 이젠 AI 스피커로 쉽게 읽어 줍니다.

시각 장애인 500가구에 AI 스피커를 선물한 한 통신회사는 이런 현영 씨의 감동 스토리를 영상에 담았고 이 모습이 담긴 유튜브 영상은 1천300만 뷰를 기록하며 높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좋은 기술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는 네티즌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이제 현영 씨는 그녀의 친구들을 초대해서 인공지능 스피커 사용법을 알려줄 만큼 새 기술 보급에 열심이라고 합니다.

그녀가 아이와 더 많은 교감을 나눌 수 있게 된 것처럼 발전하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기술로 삶이 더 따뜻해지고 있습니다.

▶ '터치'가 더 불편한 시각 장애인들…인공지능이 활동 도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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