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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상황실서 작전지휘하는 모습 공개…군사력 과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새벽에 주요 참모들을 상황실로 소집해 시리아 공습을 지휘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프랑스 대통령이 이런 장면을 사진으로 언론에 공개한 것은 흔치 않은 일로, 국제 외교·안보 무대에서 프랑스의 영향력과 위상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은 14일 새벽(현지시간) 미국·프랑스·영국군이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시설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공습을 단행한 직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엔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의 지하 상황실에서 참모들과 회의하며 작전 장면을 영상으로 지켜보는 모습이 담겼다.

14일 자정과 오전 2시 사이(현지시간)로 추정되는 이 긴급안보회의에는 사진상으로 마크롱 대통령을 포함해 11명이 참석했다.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장관, 프랑수아 르쿠앙트르 합참의장, 베르나르 로젤 해군 제독, 필리프 에티엔 외교보좌관, 알렉시 콜러 대통령 비서실장, 바바라 프뤼지에 외신홍보비서관 등이다.

마크롱은 로젤 제독 바로 옆에서 작전영상을 중계하는 것으로 보이는 모니터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이들이 모인 곳은 엘리제궁의 지하 워룸(작전상황실)인 '주피터실'이다.

1970년대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대통령 재임 당시 고대 로마신화의 최고 신인 주피터의 이름을 따 설치된 상황실이다.

앞서 엘리제궁은 공습 개시 직후에는 트위터 계정에 육상 기지에서 시리아로 출격하는 전투폭격기 라팔(Rafale) 편대의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프랑스 국방부는 곧이어 지중해의 해군 전투함에서 순항미사일을 시리아의 표적으로 발사하는 장면도 공개했다.

프랑스가 이처럼 시리아 공습을 사진과 영상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나선 것은 공습에 당위성을 부여하고 자국의 군사력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핵추진항공모함(샤를드골호)은 물론, 라팔·미라주 등의 전투기 등의 첨단 무기체계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운용하는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능력을 갖춘 SSBN급 핵잠수함 4대를 비롯해 총 300기의 핵무기를 보유한 세계 제3위의 핵 강국이기도 하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 같은 '군사 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핵잠수함에 탑승하고 아프리카의 해외주둔군 기지를 깜짝 방문하는 등의 행보를 자주 보였다.

취임 한 달 반이 지난 작년 7월에는 직접 핵추진 잠수함 '르 테리블'에 탑승해 4시간가량 머물며 해군 근무복 차림으로 프랑스의 핵무기 체계를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프랑스는 르 테리블 호 등 4대의 SSBN급 핵잠수함에 미래형 대륙간탄도 핵미사일인 M51을 장착하는 등 현대화 작업을 2035∼2048년 사이 순차적으로 마칠 계획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한 임기 중에 폭격기로 투하할 수 있는 중거리 핵미사일 개발 계획에도 서명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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