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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리아 공습 맹비난…"전 세계와 인류에 대한 범죄"

러시아, 시리아 공습 맹비난…"전 세계와 인류에 대한 범죄"
러시아가 미국과 영국·프랑스 등 서방의 시리아 공격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이 모든 일의 뒤에는 세계에서 도덕적 우위를 내세우고 자신의 특별함을 주장하는 자들이 있다"고 미국과 그 동맹국들을 겨냥했습니다.

이어 "시리아가 평화적 미래를 위한 기회를 얻은 시점에 그 나라 수도를 공습하기 위해선 정말로 특별해야 한다"며 미국 등의 독자적 군사행동을 비꼬았습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미국 정부의 확신은 언론 보도에 바탕을 둔 것이라면서 미국과 서방 언론도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대사는 성명에서 "서방의 군사행동에 따른 결과를 피할 수 없을 것임을 경고해 왔다"면서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미국, 영국, 프랑스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안토노프 대사는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을 구실로 내건 군사 공격에 대해 "세계 최대 화학무기 보유국인 미국이 다른 나라를 비난할 도덕적 권리는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러시아 의회도 비난에 가세했습니다.

러시아 상원 국방안보위원회 위원장 빅토르 본다례프는 "동맹국들의 행동은 전 세계와 인류에 대한 범죄"라고 비난했습니다.

상원 국제문제위원회의 콘스탄틴 코사체프 위원장도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자 주권 국가에 대한 근거 없는 공격"이며, 오늘 시리아 두마에서 활동을 시작하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조사단에 어려움을 조성하고 활동을 차단하려는 시도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회의 알렉산드르 셰린 제1부위원장도 "미국은 시리아를 공격함으로써 모든 국제 규범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는 러시아를 무릎 꿇게 하려는 것"이라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대사의 두 번째 히틀러로 불러도 좋다고 비난했습니다.

하원 국방위원회의 유리 슈비트킨 부위원장도 미국 지도부의 근시안적이고 공격적이며 도발적인 행보는 예측할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의 정책을 규탄하기 위해 유엔 총회를 긴급 소집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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