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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두려워요"…4년 전 상처, 남겨진 세월호 잠수사들

<앵커>

세월호는 4년이 흐른 지금도 우리 모두에게 아픔으로 남아 있습니다. 참사 당시 맹골수도로 뛰어들어 가장 가까이에서 세월호를 마주한 민간 잠수사들은 심한 트라우마 속에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아물지 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잠수사가 많습니다.

안상우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안길필 씨는 세월호 참사 후 구조의 희망을 품고 맹골수도에 가장 먼저 뛰어든 민간 잠수사였습니다.

그런 안 씨가 4년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안산의 합동분향소를 찾았습니다.

[안길필 씨/전 민간 잠수사 : 지금도 그때 당시를 기억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생존자도 구하지 못했었고, 거기에 대한 죄책감이라든가…]

안 씨는 사고 직후 동료와 둘이서 강한 조류를 뚫고 침몰한 세월호에 밧줄을 연결했습니다. 많게는 하루 서너 번씩 차디찬 바다에 뛰어들며 선내의 희생자들을 가족 곁으로 인도했습니다.

[안길필/세월호 민간 잠수사 : 짠하다 그래야 되나. 느낌 자체가 '고생 많았구나. 얼마나 두려웠을까'라는 그런 생각을 많이(했죠.)]

자기 몸을 던진 희생의 대가는 컸습니다. 안 씨는 잠수병으로 40일 넘게 병원 신세를 졌고 지금은 물에 들어가는 것조차 버거워졌습니다.

[안길필/세월호 민간 잠수사 : 직업까지 바꾸게 됐으니까, 저 같은 경우는. 지금도 물이라는 게 두려울 때가 많이 있습니다.]

민간 잠수사들의 정신적 후유증 등에 대한 보상은 지난해 3월에나 지급됐습니다.

뒤늦은 보상도 신청 인원의 절반인 27명만 혜택을 받았습니다. 투입된 전체 민간잠수사 중 100분의 1에 불과합니다.

[백종우 교수/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4년이란 기간은 트라우마를 온전히 회복하기엔 짧은 기간이고 지속적인 치료와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문화나 시스템이 중요합니다.]

민간 잠수사들은 4년 전 그날의 상처를 여전히 가슴에 안고 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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