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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삼성의 코드명 'V11'에 담긴 비밀"

SBS뉴스

작성 2018.04.13 09:2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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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4월 12일 (목)
■ 대담 : SBS 이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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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관계자 이메일 중 'V11' 단어 상당수 발견
- V11 "Victory in 2011" 2011년에 성공하잔 의미
- IOC 위원인 이건희 대신 김재열이 V11 진두지휘
- V11, IOC 위원 접견 실적 및 성향 변화 분석 요구
- 삼성 "합법적인 후원" 주장…로비 자금 의혹 남아
- '조심' 제목 단 메일… IOC 위원 접촉 가이드라인 만들어
- 해당 IOC 위원 중 연락된 일부, 로비 의혹 강력 부인



▷ 김성준/진행자:

어제(11일) 저희 SBS 8시 뉴스에서도 보도를 해드렸습니다만. 사흘 연속 보도가 마무리가 됐습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특별 사면된 이후 삼성과 이건희 회장이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해서 어떤 일들을 했는지. 이것에 대한 저희의 심층 취재 결과입니다. 오늘은 ‘V11’이라는 단어 얘기 좀 해보겠습니다. 단어라기보다는 코드명이라고 하는 게 낫겠죠. 이게 평창올림픽 유치 활동을 위해서 만든 태스크 포스 이름으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 V11 조직이 했던 올림픽 유치 과정 중에 정경유착의 고리가 연결되어 있는지 모른다는 의혹이 있다는 겁니다. SBS 보도국 이한석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SBS 이한석 기자:

예.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이 코드명 V11. 어떻게 발견한 겁니까?

▶ SBS 이한석 기자:

황성수 당시 삼성 상무를 비롯한 삼성 관계자들 이메일을 보다가. 2010년 이메일 중에서 상당수가 제목이 V11으로 돼있는 제목들이 상당수가 있어요. 그래서 V11이 무엇일까 찾다 보니까. 2010년도 3월 16일 날 황성수 당시 상무가 당시 윤주화 사장에게 보낸 이메일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코드명 V11이라고 결정했다. 그래서 보니까 평창 유치 코드명으로 앞으로 V11을 쓰기로 했는데, 이게 무엇의 줄임말인지 봤더니 ‘Victory in 2011’의 줄임말이래요. 이게 무슨 뜻이냐면 2011년 7월 6일 날 남아공 더반에서 평창 유치가 확정됐거든요. 그러니까 2011년에 승리하자는 뜻의 줄임말이 V11이라고 정했다는 거죠. 그런데 아직까지도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평창 유치 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반박을 저희가 오늘 기대했거든요. 그런데 아직까지는 삼성 입장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보니까 V11 활동을 진두지휘한 사람은 이건희 회장이 아니라 이건희 회장의 둘째 사위, 김재열 당시 제일모직 전무였더라고요.

▶ SBS 이한석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아무래도 이건희 회장은 IOC 위원이잖아요. 그런데 그룹의 활동 자체를 일일이 지시할 수는 없을 테고. 저희가 추정컨대 수뇌부의 의지를 반영할 수 있는 인물. 그렇다면 총수 일가가 아니겠느냐. 그래서 김재열 당시 전무, 이건희 회장의 둘째 사위이자 당시 삼성 안팎에서도 이건희 삼성 회장의 스포츠계의 후계자라고 할까요. 차기 IOC 위원으로까지 내부에서 많이 평가를 받았던 김재열 당시 전무가 이 V11을 총지휘한 것으로 이메일 상으로는 보이는데. 올림픽 유치 과정을 보면 당시 영상으로도 많이 찍혔습니다만 이건희 회장을 거의 그림자 수행을 합니다. 그러니까 이 과정에서 그렇다면 이건희 회장이 V11의 존재를 몰랐을까? 몰랐다고 보기에는 좀 심각해 보이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우리가 궁금한 것은 아까 앞에서도 말씀드린 대로 이 V11 조직이 어떤 일을 했고, 그 다음에 이 과정에서 정경유착의 고리가 뭐가 있는 것인지. 이게 궁금한 거잖아요. 어떤 점이 포착됐습니까?

▶ SBS 이한석 기자:

V11의 업무를 보면 명확하게 드러날 것 같은데요. 매월 전 세계의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그룹의 해외 법인들이 있습니다. 아프리카, 중남미, 유럽 할 것 없이 전 세계에 뻗쳐 있는데. 각 해외 법인마다 V11에서 업무 연락을 보냅니다. 업무 연락에 어떤 구체적인 내용들이 적혀있냐면, 매월 IOC 위원 접견 실적과 성향 변화를 분석해 달라고 업무 연락으로 보내고. 실제로 법인들로부터 보고를 받습니다. 보고를 한 문건들도 저희가 갖고 있고요. 그리고 월말에는 각 법인장들이 참여하는 월말 보고회까지 갖는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왜 로비 활동, 유치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삼성 해외 법인들이 IOC 위원들을 접촉하고 성향 분석에 나섰을까 하는 의문점이 남는 거죠. 이 부분에 대해서 삼성의 해명이 필요한데 아직까지는 얘기하지 않고 있네요.

▷ 김성준/진행자:

일단 V11이라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김재열 제일모직 전무도 삼성 그룹에 있는 사람이고. V11의 업무 연락 같은 게 삼성의 각 해외 법인들에 전달까지 됐다면. 이미 거기서부터 삼성과 올림픽 유치 활동의 연결고리는 이미 공개적으로 나왔다. 이렇게도 볼 수 있는 것 같은데.

▶ SBS 이한석 기자:

저희가 사실 어제 보도 이전에도 계속 보도해왔던 게 핵심 로비스트 파파 디악과 라민 디악 부자 얘기를 계속 해왔었는데요. 삼성과 SBS 보도의 차이점은 뭐냐면, 삼성은 합법적인 후원이었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그러면 합법적인 후원이 되려면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하는데. 첫 번째는 이게 로비 자금이 아니라는 것을 규명해야 하고, 두 번째는 IOC 위원인 이건희 회장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부분을 입증해야 한단 말이에요. 

그런데 저희가 이미 다 보도를 해드렸습니다만, 후원 계약을 할 때 IOC 위원 27명의 명단이 적힌 로비 리스트를 받는단 말이죠. 그러면 이것에 대해서 설명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그리고 삼성 이메일 내부에도 이게 로비 활동을 매월 보고받는다는 문구가 명시적으로 적혀있는 것이고. 그 다음에 이건희 회장의 지시사항들도 사실 담겨있습니다. 저희가 구체적으로 담지는 못했습니다만. 그런 내용들을 보면 이것을 과연 합법적인 후원으로 볼 수 있느냐, 합법적인 후원으로 가장한 로비 자금일 가능성이 크지 않겠냐고 저희는 보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이게 그런 로비였다면 V11 조직 활동이라는 게 분명히 문제가 될 수 있는 거잖아요. 그걸 삼성이 몰랐을까요?

▶ SBS 이한석 기자:

삼성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계속 후원 계약을 이뤄나가다가 2010년 10월에서 11월 사이에 어떤 일이 터지냐면 FIFA 뇌물 스캔들이 터집니다. 월드컵 유치를 둘러싸고 FIFA 집행위원 일부가 유치 후보국들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언론에 올라온단 말이에요.

▷ 김성준/진행자:

FIFA도 그렇고 IOC도 그렇고 이건 그냥 복마전 같아요.

▶ SBS 이한석 기자:

그래서 이 때 김재열 전무가 V11 관계자들에게 메일을 보냅니다. 제목이 ‘조심’이에요. FIFA 뇌물 스캔들이 터져서 IOC 위원들이 몸을 상당히 사리고 있으니 앞으로 접촉을 할 때 가이드라인을 만들라는 지시를 내린단 말이에요. 그러고 나서 만든 게 파파 디악과의 계약이. 디악 가문과 삼성 본사가 드러나지 않는 아프리카 육상연맹과 삼성 아프리카 법인과의 계약으로 위장하라는 계약이 나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위장하라는 얘기도 포착이 된 겁니까?

▶ SBS 이한석 기자:

위장이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지만. 삼성 본사와 디악이 드러나지 않고 현실적으로 가장 안정적인 방법이라는 문구가 나오고. 또 협상 과정에서도 여러 가지 컨설팅 회사와 계약을 맺는 방법이라든지, 여러 가지 대안을 놓고 고민하는데. V11 TF 차원에서 주는 얘기는 뭐냐면 삼성이 드러나지 않게 해라. 이런 얘기를 여러 차례 계속 반복한단 말이에요. 그렇게 삼성이 스스로의 법인을 은폐하려고 했던 시점이 2010년 10월, 11월 사이의 FIFA 스캔들이 결정적이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IOC 위원들은 이게 어쨌든 공식적인 후원이든, 아니면 올림픽 유치를 위한 로비든 간에. 삼성이 직접 접촉한 IOC 위원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 SBS 이한석 기자:

저희가 이른바 디악 리스트에 들어가 있는 27명 가운데 지금 현재 수감되어 있는 라민 디악 회장은 접촉이 어렵고. 변호사가 안 만나준다고 해서. 26명에 대해서 이메일 접촉을 다 해봤는데. 24분은 답신이 없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26 중에 24이요.

▶ SBS 이한석 기자:

예. 힘들게 저희가 두 명을 만났는데. 두 명은 일단 우리는 로비를 받지는 않았다. 그리고 한 분은 하부 구멜이라고 나이지리아 쪽 IOC 위원인데. 디악 리스트에 본인 이름이 올라와있는 것을 굉장히 놀라워하고, 궁금해 하고, 이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어쨌든 그 분들은 로비를 받았다는 것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만약에 로비가 안 됐다면 이것이야말로 사실 망신스러운 일이죠. 그러니까 특별 사면 이후에 올림픽 유치 로비를 한 것인데. 결국 이 로비 자금이 실제로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면 무리한 로비수를 둔 것 아니겠습니까.

▷ 김성준/진행자:

삼성 입장을 정리를 좀 해주시겠어요?

▶ SBS 이한석 기자:

삼성의 현재까지의 공식 입장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공식적인 후원을 했다, 합법적인 후원을 했다. 그러니까 스포츠 마케팅 차원, 그리고 기업 사회 공헌 차원에서의 합법적인 후원을 했다. 탈법, 불법 행위가 없었다고 얘기를 하고 있고요. 그리고 더 나아가서 어제 저희 보도에 대해서 강하게 반박을 했는데. 첫 번째는 SBS가 기초적인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보도했다면서 근거를 든 게. 아프리카 육상연맹은 CAA다. AAC라는 표현은 잘못된 오기 표현이다. 이것도 확인하지 않고 보도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컨설팅 업체와 삼성은 계약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얘기를 하고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저희가 어제 사실 이것을 해명을 할까 말까 하다가 그래도 사실관계는 바로잡아야 되겠다 싶어서 보도를 했는데. AAC와 CAA는 혼용되는 표현입니다. 그것은 어느 홈페이지에 들어가도 다 확인이 되는 사안이고요. 그리고 컨설팅 계약을 했다고 저희가 보도한 적이 없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하죠.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SBS 보도국 이한석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