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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 남북정상회담 주역, 문 대통령에 "기적같은 기회 살려야"

SBS뉴스

작성 2018.04.12 17:2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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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원로들을 만나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한 조언을 들었다.

지난 두 번의 정상회담을 이끈 주역들은 한반도 평화의 역사적 전환점이 될 이번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같은 목표 달성에 필요한 세부전략은 물론 회담 준비에 필요한 실무적 부분까지 꼼꼼하게 충고했다.

문 대통령은 12일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 남북정상회담 준비위 원로자문단 21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했다.

원로자문단 단장인 임 전 장관은 "기적같이 만들어낸 이 기회를 살려서 역사적인 대전환을 이뤄내시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바"라고 말했다.

많은 원로는 이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영희 중앙일보 대기자는 "과거에는 정상회담 자체가 성과였지만 지금은 남북회담에서 비핵화 의지를 끄집어내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비핵화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종전선언을 끌어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참여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남북이 절실하게 원하는 것을 미국에 전달해야 하는데 그것은 종전선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역시 참여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도 종전선언을 건의하면서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소초에서의 무기 철수, 평양과 서울의 대표부 설치 등을 제안했다.

원로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는 등의 목표 못지않게 정상회담 이후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조치들을 실제로 이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단순히 비핵화 의지를 선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상회담 이후까지 내다 보고 과거와 달리 실질적인 조치들이 이뤄지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2000년 문화관광부 장관 시절 비밀 특사로 북측 인사를 만나 정상회담의 산파 역할을 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단과 김정은 위원장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핵 폐기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니 인내하며 안전운전해 주기를 바란다"며 '한반도 운전자론'에 힘을 실어줬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북한이 국제사회 일원으로 나올 수 있도록 남북정상회담 당일 공동기자회견을 할 것을 제안하면서 "내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남북이 만나 국제경제의 큰 판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은 남북 상주대표부 설치, 후속 정상회담에서의 신경제지도 구상 이행 등을 제안했다.

이홍구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내년에 3월 1일이든 4월 11일이든 남과 북이 한민족으로서 함께 느끼는 자리를 만들었으면 한다"며 "강대국 사이에서 지금처럼 부드러운 리더십을 보이는 네고시에이터(협상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4월 13일을 임시정부 수립일로 기념하고 있지만 역사학계에서는 임시정부의 여당 구실을 했던 한국국민당의 기관지 '한민'에 나온 자료를 토대로 4월 11일로 임정 수립일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상황이다.

한편, 원로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 정착의 중대 분수령이 될 기회인 만큼 준비 과정에도 신중을 기해 치밀하게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은 "북한과의 사전협의, 미국과의 정책조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황원탁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북한의 비핵화 이후 남북 간 군사적 균형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으니 미리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은 "과거 정상회담을 준비할 당시 정상회담의 중요성이 40%라면 홍보의 중요성이 60%라고 말하곤 했다"며 "회담 중에도 언론사와 국민에게 (회담 내용을) 어떻게 전할지 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임동원 전 장관은 "2000년 정상회담의 경험으로 미뤄봤을 때 정상회담 전 예비회담이 필요하다"며 "합의문 초안을 예비회담 때 북에 전달했더니 북으로부터 '회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원로들의 조언에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미국과 북한은 회담에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이지만 여전히 간극이 존재한다"며 "이를 좁히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계속 이어질 다양한 양자, 다자 회담 때도 원로자문단 여러분의 경륜과 지혜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