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전 세계적으로 어느 정도나 해수면이 상승하기에 이 같은 전망이 나올까? 한반도 주변 해수면은 어느 정도나 상승할 것인가? 우리나라는 해수면 상승에서 안전할까?
국립기상과학원이 지금부터 2100년까지 한반도 주변 해수면이 얼마나 올라갈지 기후변화 시나리오별로 산출한 결과를 발표했다(허태경 등, 2018). 연구에서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AR5)의 미래 해수면 상승 전망 연구에 사용된 총해수면상승(Total Sea Level Rise) 자료와 접합대순환모델(CMIP5) 시뮬레이션 자료를 사용해 20세기 말 대비 21세기 말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수면 높이 변화를 산출했다.
한반도 주변 해역은 서해안과 남해안, 동해안, 그리고 서해앞바다, 남해앞바다, 동해앞바다 이렇게 6개 구역으로 나눠 분석했다. 해수면 상승은 기후변화 시나리오별로 온실가스를 당장 적극적으로 감축하는 경우 (RCP2.6), 저감대책을 상당 부분 실행할 경우(RCP4.5), 저감대책을 어느 정도 실행하는 경우(RCP6.0),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고 지금처럼 계속해서 배출할 경우(RCP8.5)로 나눠 산출했다.
21세기 말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수면 상승도 전 세계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해역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타났다. 우선 한반도 주변 해역 평균 해수면 상승 고도를 보면 온실가스 배출을 당장 줄이는 시나리오인 RCP2.6의 경우 37.8cm, RCP4.5의 경우 48.1cm, RCP6.0의 경우 47.7cm, RCP8.5의 경우는 65cm나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실가스를 지금처럼 계속해서 배출하고 불확실성까지 고려할 경우는 지금보다 최고 96cm나 해수면이 더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해역별 해수면 상승 차이를 보면 최대 차이가 3~4cm 정도로 크지는 않지만 모든 시나리오에서 남해안 지역이 동해안이나 서해안 지역보다 해수면이 더 높게 올라갔고 서해안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해수면이 올라가는 정도가 작았다. 불확실성까지 고려할 경우 온실가스를 지금처럼 계속해서 배출하게 되면 남해안에서는 해수면이 최고 99cm나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우리나라 모든 해역 가운데 해수면이 가장 높게 올라가는 것이다.
종합해보면 21세기 말 한반도 주변 해수면 높이는 평균적으로 지금보다 적어도 37cm에서 많게는 65cm, 불확실성까지 고려하면 최고 99cm, 즉 1m 가까이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해안가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시설이 들어서고 보다 더 많은 사람이 모여들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해수면이 지금보다 최고 1m 가까이 더 높아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참고문헌>
* 허태경, 김영미, 부경온, 변영화, 조천호, 2018: CMIP5 자료를 활용한 우리나라 미래 해수면 상승, 한국기상학회 대기 제28권 1호 pp. 25-35
(사진=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