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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올림픽 사후 점검 ③ : 평창, 세계적 관광지로 만들어야

올림픽은 끝났지만…

조재근 기자 jkcho@sbs.co.kr

작성 2018.04.12 16:1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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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올림픽 사후 점검 ③ : 평창, 세계적 관광지로 만들어야
올림픽을 불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도 평창은 외국인들에게 미지의 땅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외국인들의 시각에서 보면 South Korea의 "평창"이나 North Korea의 "평양"의 이름이 비슷해서 혼동할 법도 했는데 실제로 2014년 대한민국 평창에서 열린 유엔 생물다양성 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하려던 케냐 대표가 중국에서 "평창"이 아닌 "평양"행 비행기를 탄 적도 있었죠. 올림픽이 개최되기 전까지 "평창"이란 이름은 그만큼 알려진 것 없는 대한민국의 작은 시골마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올림픽을 계기로 상황은 180도 바뀌었습니다. TV를 통해 올림픽 개막식과 각종 경기를 지켜본 시청자 수가 전 세계에서 50억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될 만큼 평창의 인지도는 급상승했습니다. 우리에게 러시아의 작은 도시 "소치"가 낯설지 않듯이 이제 평창은 "대한민국" 하면 떠오르는 도시 이름이 됐습니다. 노르웨이의 릴레함메르(94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 캐나다의 밴쿠버(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처럼 한 번도 가 본 적은 없지만 우리가 이 도시 이름을 기억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제 높아진 평창의 인지도와 함께 올림픽을 치르며 얻게 된 많은 유산을 활용해 평창을 외국인들이 찾아올 수 있는 대표적 관광지로 만들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올림픽을 위해 건설된 많은 경기장과 사회 간접자본,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을 맞이해 본 경험, 외국인들이 이색적으로 느낀 평창과 강릉의 자연경관, 다양한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올림픽 기간 동안 평창을 경험한 외국인들은 실제로 평창에 대해 아주 좋은 평가를 내렸습니다.
강릉 아이스 아레나 경기장올림픽 기간 평창(올림픽 개최지인 강릉, 정선 포함)을 다녀간 외국인은 선수와, IOC 관계자, 각국의 NOC(국가올림픽위원회) 관계자, 방송인력, 취재 인력, 관람객까지 포함해서 대략 30여만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이들은 대회 기간 동안 경기장과 숙소를 이동해 다니고, 잠을 자고, 음식을 먹고,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을 텐데 강원도가 이런 외국인 1,001명을 대상으로 1대1 면접 조사를 실시했는데, 평창에 대한 반응은 아주 긍정적입니다.

우선 친절도를 묻는 질문에 94%가 친절하다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자원봉사자들의 친절에 대한 언급이 압도적이었다고 합니다.

매우 친절함 62%, 친절함 32%, 보통 5%, 불친절, 매우불친절 1%

언어 소통의 원활함에 대해서도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물론 영어조차 사용하기 힘들만큼 불편함을 겪은 외국인도 있었지만 75%가 원활했다고 답했습니다.
올림픽 선수촌 안내로봇매우 그렇다 28%, 그렇다 47%, 보통 18%, 그렇지 않다 4%, 매우 그렇지 않다 2%, 기타 1%

교통편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는데,

매우 편리함 39%, 편리함 45%, 보통 9%, 불편함 3%, 매우 불편함 3%, 기타 1%

순으로 나타났고, 교통수단도 종류별로 골고루 이용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TX 43%, 일반버스 22%, 택시 19%, 렌터카 5%, 단체관광버스 4%, 기타 7%
선수촌 개촌·훈련장 개방숙박시설 만족도도 84%가 편리하다고 답했습니다.

매우 편리함 41%, 편리함 43%, 보통 9%, 불편함 2%, 매우 불편함 2%, 기타 3%

숙박시설은 주로 호텔과 콘도를 이용했습니다.

호텔 43%, 콘도미니엄 17%, 민박/ 펜션 10%, 유스호스텔/ 모텔 11%, 기타 13%, 친구/ 친척 집 6%

외국인들은 올림픽에 참가하거나, 또는 올림픽을 관람하면서도 평창과 강릉의 다양한 곳을 여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상 깊었던 관광지를 물었는데, 축제현장과 전통시장, 해변과 한국의 전통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을 골고루 선호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관령 눈꽃축제/ 진부 송어축제 27%, 전통시장 18%, 강릉 커피 거리 해변 13%, 월정사 9%, 오죽헌, 경포대, 선교장 7%, 정동진 7%, 대관령 양떼목장 3%, 기타 17%

외국인들은 올림픽 조직위 관계자나 자원봉사자만 만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최종 경기를 마치거나, 또는 경기를 관람하는 일정 도중에도 택시나 버스를 타고 평창과 강릉 주변의 식당과 관광지를 직접 찾아다니며 적극적으로 한국을 경험했습니다. 기자가 직접 만나본 외국인 관람객과 기자, 선수들도 다양한 음식과 맥주, 분위기를 찾아서 적극적으로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언어소통에서 다소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지만 그래도 한국인들의 친절함 때문에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대회기간 내내 이들이 느끼는 높은 수준의 치안 상태와 한국의 음식, 교통편에 대해서는 예상했던 것보다 좋다며 만족감을 표시했습니다.
평창 KTX경기장 못지않게 평창과 강릉 일대에는 철도와 도로 등 다양한 사회간접자본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강원지역에는 지난해 말까지 강릉선 KTX 철도 113.7km 건설에 3조 7천 597억 원, 춘천-양양 고속도로 88.8km에 2조 8천 429억 원, 국도6호선과 59호선 40.4km 연장에 3천 388억 원 등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국가 예산과는 별도로 강릉과 평창, 정선 일대에는 민간 호텔도 대규모로 들어서서 숙박시설도 크게 개선됐습니다.

환경과 분위기는 마련됐습니다. 어렵게 찾아온 기회인 만큼 활용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단순히 올림픽을 잘 개최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진정으로 성공 올림픽을 치렀다고 평가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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