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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원희룡 "바른미래, 2등 집착에 합당한 것"

SBS뉴스

작성 2018.04.12 09:2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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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4월 11일 (수)
■ 대담 : 원희룡 제주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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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합당, 지역에선 충돌 있어
- 이런 합당으론 야당 재편의 험로 갈 수 없다고 판단
- 무리한 합당보다 정국 상황에 맞는 연대 필요
- 야당끼리 2등 싸움에 집착해 근본적 일 그르칠 수도
- 한국당,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자기반성과 혁신 부족
- 바른정당, 국민 속에 자리 잡기 위한 노력 필요
- 난개발과 외부 자본으로 위기 맞은 제주를 지킬 것



▷ 김성준/진행자:

원희룡 제주지사가 바른미래당을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번 탈당에 어떤 정치적 의미가 있는지, 또 이번 지방선거에 어떤 셈법을 갖고 있는지. 한 번 원희룡 제주지사 직접 연결해서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원 지사님 안녕하십니까.

▶ 원희룡 제주지사:

예.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오랜만입니다. 이런저런 얘기가 정치권에서 돌기는 했었는데. 결국 바른미래당을 탈당하셨어요. 바른미래당 간판으로는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고 보신 건가요?

▶ 원희룡 제주지사:

당장 지방선거 문제가 아니라. 이제 바른정당으로 창당했던 자체가 탄핵 정국 속에서 보수 야당이 이대로는 혁신이 안 되겠다는 판단 때문에 바른정당을 창당했던 것이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그렇죠.

▶ 원희룡 제주지사:

물론 바른정당 창당한 이후에 추구하던 일이 뜻대로 잘 안 되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래도 그 어려움을 각오하고 가던 중이었는데. 국민의당과 합당하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 동의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스스로는 고뇌, 그리고 당내에서는 의견 개진을 하면서 답이 없는 것 같다. 왜냐하면 크게 두 가지 문제인데요. 우선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합당하면서 머리 국회의원들끼리는 원내 교섭단체를 만들기 위해서 합당을 했는데. 몸통이랄지, 아니면 지역 정서로 가면 이게 핵심적인 하나의 정당으로 활동할 수 있는 핵심 요소가 빠진 채로 급히 합당하다 보니까. 계속 지역에 가면 부닥치고, 일선에 가면 부닥치고. 이렇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합당으로는 앞으로 야당의 재편을 위해서 가야 할 험난한 길을 갈 수 없다. 그런 입장이었기 때문에. 고뇌나 논의가 시간이 걸렸던 것이고요. 선거는 선거대로, 그것은 별도로 돌파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합당 과정에서 민주평화당이라고 해서 이른바 국민의당 내 호남 세력들이 떨어져 나갔잖아요. 그러고 나서 안철수 전 대표를 비롯한 나머지 세력들이 바른정당과 합당해서 바른미래당을 만든 건데. 그 바른미래당으로 오게 된 전 국민의당 분들이 어떤 이념적인 면에서, 또는 어떤 정치적인 지향점 면에서 합치는 데에 문제가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 원희룡 제주지사:

일반론으로서는 사실 큰 문제는 없을 거예요. 예를 들어서 대북 정책에 대해서 과거 대북 포용 정책에 대한 평가라든가. 바른정당 쪽에서는 기존에 가져왔던, 과거 새누리당 뿌리 속에서 가져왔던 보수적인 여러 가지 아젠다들이 있잖아요. 이런 부분들이 당장은 현안이 안 돼 있으니까 큰 원론으로 묶어서 갈 수 있는데. 막상 당의 정책이나 역사적인 관점을 가지고 좀 더 튼튼한 정체성 내지는 자기 내부 정리가 필요한 경우에는. 머리와 몸통, 뿌리. 이런 부분들이 틀리다기 보다는 이 부분들이 사실 취약한 거죠. 

그러다 보니까 제가 처음부터 얘기했던 것은, 무리하게 합당할 것이 아니라 어차피 나름대로 기존의 민주당 또는 기존의 새누리당에서 각각 문제의식을 달리 하는 부분들이 나온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합당을 서두를 게 아니라 국회에서의 여러 가지 정책적인 부분, 그 다음에 여러 가지 정국 상황에서의 서로의 공동 행동, 연대를 해나가고. 또 각자의 기반들을 다지는 과정을 거치면서 보다 좋은 정치적인 계기나 서로 연대해야 될 사안들을 놓고 장기적으로 도모하자. 그런 입장들이었던 거죠. 

그런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 원내 교섭단체가 붕괴된다는 위기에 대한 대응책에다가. 이 지방선거에서 후보를 내서 2등으로 올라서야 한다는 것들에 너무 집착하는 것들이 보였거든요. 그래서 야당끼리 2등 싸움에 집착해서 자기의 근본적인 뿌리를 다져나가는 부분과 보다 폭넓은 야권 공조를 할 수 있는 부분을 뒷전으로 미루면 크게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일을 그르칠 수가 있다. 제가 그런 관점으로 처음부터 계속 왔던 거죠.

▷ 김성준/진행자:

그렇다면 이렇게 질문 드리면 어떨까 싶은데. 지금 시점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합류한 바른미래당이라는 당과 자유한국당이라는 정당을 놔두고 볼 때요. 지사님께서는 둘 중에 어느 쪽에 가깝게 서있다고 스스로 생각하십니까?

▶ 원희룡 제주지사:

그렇게 수평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는 부분이고요. 자유한국당은 탄핵 때 국민들의 심판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자기반성과 혁신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 김성준/진행자:

지금도요?

▶ 원희룡 제주지사:

의지 자체도 부족하다고 저는 느낍니다. 거기다가 요즘 여러 가지 행태, 이런 부분들 때문에 사실은 오나가나 과거 보수 야당만을 지지했던 분들도 참 선뜻 마음을 못 주고 계시는 분이, 저도 하루에도 너무나 많은 분들을 만납니다. 그래서 현재 한국당의 모습을 가지고 그쪽에 가깝느냐, 마느냐 자체가 질문으로서 제가 받아들이기 어렵고요. 바른미래당은 사실 문제의식이야 올바르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뜻이 좋다고 되는 게 아니고요. 그리고 여기가 머리들이 합쳐져 있지만 몸통과 뿌리 부분이 사실은 굉장히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앞으로 끊임없는 문제들을 낳을 것이기 때문에 참 답이 없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저희가 의아한 게. 예를 들어서 합당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바른정당의 위치라는 게. 이미 의석도 10석 이하로 떨어져버렸고요. 그 이후에도 계속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으로 합류해나가려는 시도들이 자꾸 눈에 띄었고. 그런 상태에서 바른정당 혼자만으로 새로운 정치적인 지평을 연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잖아요. 그 시점에서 원 지사님이었다면 바른정당이 어떻게 움직였어야 된다고 보십니까?

▶ 원희룡 제주지사:

만약 그런 식으로 과거를 되돌리는 질문을 하려면, 시계 바늘을 더 돌려야죠. 처음 새누리당에서 바른정당으로 뛰쳐나왔던 의원들 중에 상당수가 복당을 해버렸는데. 그렇게 해서 소수만 남은 상태에서는 점점 선택지가 작아지는 거예요.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이냐고 했을 때는 이미 선택지가 다 작아지거나 답이 없어지는 상태로 계속 온 건데요.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갈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안타깝지만. 그래서 시계바늘을 돌리려고 한다면. 만약에 바른정당으로 처음에 대선을 지나고 나서 잡아나가는. 그런 과정에서 당내 여러 가지 노력이랄까. 국민 속에 자리 잡기 위한, 뿌리내리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들. 거기서부터 다시 복기를 해봐야죠.

▷ 김성준/진행자: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요. 어쨌든 무소속으로 출마 결심을 굳히신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제주도민들을 위해서 내가 왜 또 지사를 맡아야 하는지, 이번 선거에 임하시는 의지랄까요. 한 번 소개 좀 해주시죠.

▶ 원희룡 제주지사:

제주가 지금 난개발과 외부 자본의 유입 속에서 상당히 제주다움과 제주의 근본인 자연환경을 지켜나가는. 이 부분이 상당히 위기와 전환기에 있습니다. 지킬 것은 확실히 지키고, 또 앞으로 제주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들이 제주도민 자신의 것으로 될 수 있도록 제주도민들을 북돋고 살찌우는. 그런 방향으로 어떻게 전환시킬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 저의 고민을 더 집중해서 도민들에게 평가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부디 선거 임하시면서 정정당당하고 유권자들에게 설득력 있는 정책을 설명하는 선거 치르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원희룡 제주지사:

예. 고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제주지사와 말씀을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