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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드문 야산에 도로·보행로?…'보은 공사' 의혹

<앵커>

경남 양산시가 2억 원의 예산을 써가며 인적드문 야산에 도로와 보행로를 만들었습니다. 이 지역이 양산 시장의 선거를 도운 관계자 땅이어서 '보은 공사'라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기동 취재,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양산시가 1년여 전 4억여 원을 들여 개설한 도로입니다. 

폭 12미터, 길이 62미터, 2차선 도로로 야산 입구까지 연결돼 있습니다. 시 의회에는 보행로를 만들겠다고 승인받고는 차로를 만들어 놓은 겁니다.

그것도 모자라 지난해 말에는 시 의회의 동의도 받지 않고 예산 2억 원을 들여 도로가 끝난 곳에서부터 야산 쪽으로 보행로를 만들었습니다.

인적 드문 아파트 뒤편 야산에 급경사인 보행로를 만들어 놓다 보니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 계단으로 쭉 올라가게 돼 있잖아요. 그리고 내려가 서 또 계단이 있거든요. 그걸 누가 다니겠어요. 아무도 없는 산길인데.]

그나마도 지지대 밑동은 갈라지고 볼트도 떨어져 나갔는가 하면 계단 축대벽 등 곳곳에 날림공사 흔적이 역력합니다.

양산시는 왜 무리하게 이곳에 도로와 보행로를 만들었을까?

도로 바로 옆의 땅 주인은 현 양산시장의 선거를 도왔던 지역 유력인사의 아들입니다. 맹지나 다름없던 쓸모없는 땅에 도로와 보행로가 들어서면서 개발허가를 받기가 쉬워진 겁니다.

[임정섭/양산시의회 : 도시건설위원장 특혜성이죠. 측근이 땅을 샀다고 해서 이렇게 도로개설 해 준다고 한다면 도시계획도 전혀 필요가 없는 거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양산시는 이 유력인사의 아들이 신축 중인 건물 바로 옆 나대지에 지난해 11월, 예산 14억여 원을 들여 길이 210미터, 폭 8미터의 도로도 개설해 줬습니다.

[양산시 관계자 : 주민이 요구한 사항이 많았기 때문에 도로를 개설한 것이고 저희가 어떻게 선거 캠프에 있는 사람들을 다 압니까?]

감사원은 최근 양산시장에 대해 주의 조치와 함께 담당 공무원 2명에 대해선 경징계 이상의 징계를 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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