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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목상 아프리카 육상 후원"…삼성의 수상한 계약

<앵커>

평창 올림픽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삼성이 각종 불법, 편법 로비를 했다는 의혹 계속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브로커 격인 파파디악이라는 인물이 로비에 성공할 경우에 아프리카 육상 선수들을 후원하는 형식으로 삼성에서 돈을 받는다는 계약을 맺었던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2010년 9월, 파파디악이 황성수 당시 삼성전자 전무에게 보낸 이메일입니다. '아프리카 육상연맹' AAC와 총 250만 달러, 우리 돈 28억 원의 후원 계약을 희망한다고 밝힙니다.

황 전 상무가 윗선에 보고한 이메일에는 그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명목상" 아프리카 육상연맹 후원으로 진행, '비용'은 로비 활동에 대한 충분한 설명 뒤 지급된다고 보고했습니다.

협상 끝에 삼성과 파파디악은 12월 말 '아프리카 육상연맹'과 '삼성전자 아프리카 총괄 법인'의 직계약 합의안을 만듭니다.

3년 계약금 250만 달러, 이후 2년 연장 시 150만 달러를 지급하는 안입니다. 눈에 띄는 것은 연장 시 계약금 집행 시기입니다.

2011년 7월 6일 이후 2주 이내 집행 7월 6일은 동계 올림픽 유치도시 선정 투표일입니다.

[이승형/변호사 : 성공보수로 볼 여지가 충분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성공 못 했으면 이 돈은 지급이 안 되는 거니까 상대방 입장에선 이 돈을 받기 위해선 성공을 시켜야 되겠고, 성공을 시키기 위해선 뭘 해야 되겠습니까. 자기들이 하겠다고 하는 로비활동을 열심히 해야 되겠죠.]

2년 연장이 성사되면 삼성이 지급하는 돈은 총 400만 달러, 파파디악이 처음 요구한 로비자금, 성공보수 규모와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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