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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준의 뉴스딱] "품격 위해"…택배와 전쟁 중인 '車 없는 아파트'

<앵커>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 딱 골라서 전해드리는 고현준의 뉴스딱 시작합니다. 고현준 씨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오늘(10일) 첫 소식 어떤 걸 전해주실까요?

<기자>

네, 수도권 한 신도시 아파트 단지에서 택배 문제로 아주 시끄러운데 이 신도시 아파트들이 대부분은 보면 지상에 차 없는 단지를 콘셉트로 합니다.

택배 차량은 늘어나고 통행에 사고 같은 것 때문에 주민들하고 갈등이 있다는 얘기인데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붙인 안내문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안내문 내용을 보면 '우리 아파트 최고의 품격과 가치를 위하여'라고 시작이 되고 있는데 "택배 차량 통제 협조 안내"라는 제목의 안내문입니다.

지상으로 택배 차량이 못 들어오게 하면서 택배기사들이 단지 정문이라든지 특정 장소에 물건을 쌓아두거나 반송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자 이 안내문에는 그 대응방법을 써 놓은 겁니다.

그 내용을 보면 택배기사에게 전화가 오면 이렇게 대응하라는 구체적인 문장까지 예시를 들고 있는데요, 이 부부에 대해서 '갑질'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합니다.

입주민들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 주장을 하고 택배기사들은 배달한 양만큼 돈을 버는데 이동 거리와 시간이 길어져 곤란하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결책으로 '공동 거점형 택배 시스템' 도입이 거론되기도 하는데요, 택배사들이 아파트의 지정된 장소에 물품을 가져다 놓으면 아파트에 거주하는 노인이라든지 이런 분들이 가가호호 배달하는 시스템인데요, 현재 국내 일부 대단지 아파트에서 시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제도에도 비용이라든지 아니면 주민들 간의 합의라든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앵커>

이게 또 새로 지은 아파트에는 보통 큰 물건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택배기사들이 힘들다고 많이 얘기를 하는데 만약에 적어 놓은 것처럼 최고의 품격과 가치를 위해서라면 추가로 요금을 내고 다른 서비스를 받으려면 그렇게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네요. 다른 소식은요?

<기자>

다음 소식입니다.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라돈이라는 물질이 있는데요, 전국 초·중·고교 중 400군데 넘는 곳에서 이 라돈 농도가 권고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토양이나 암석 등에 존재하는 라돈은 세계보건기구가 폐암의 주요 발병요인으로 규정하고 있기도 합니다.

무색, 무취한 특징이 있어서 '침묵의 암살자'라고도 불리는 이 라돈에 장시간 노출이 되면 나이가 어릴수록 더 위험하다고 합니다.

교육부의 '2017년 학교 실내공기 질 측정 결과'에 따르면 전국 408개 초·중·고교의 실내 라돈 농도가 권고치를 넘었단 것입니다.

규정이 바뀌면서 사실상 올해 제대로 된 라돈 농도 측정은 처음으로 이뤄진 것인데요, 환경부의 라돈 기준치는 ㎥당 148베크럴입니다.

조사대상 중에는 ㎥당 1천 배크럴이 넘는 고농도 라돈이 검출된 곳도 적지 않았는데요, 그중 다수가 초등학교라서 더 큰 걱정입니다.

하지만 교육부는 라돈의 농도가 높게 나오는 밤 시간이나 휴일의 값까지 함께 평균에 포함된 수치이므로 학생들이 주로 활동하는 시간대를 살피면 기준에 적합하게 나온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전문가들은 교육부의 기준이 너무 느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고 있습니다. 라돈의 기준치인 ㎥당 148배크럴 이 정도면 담배 8개비 정도를 흡연하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기준 강화에 대한 필요성도 느껴집니다.

<앵커>

라돈이 정말 전국에 엄청 많은데 티가 안 나서 모르는 분들이 많죠. 그래서 라돈 지도를 만들어야 된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건 빨리 정부가 나서야 할 것 같습니다.

<기자>

특히 어린 학생들이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더욱더 걱정을 합니다.

<앵커>

담배 8개비를 핀다는 것 아니에요. 조심해야죠. 네, 다음은요?

<기자>

다음 소식은 '기름도둑으로 전락한 검거왕'인데요, 길가에 세워진 레미콘 차량에서 기름을 훔치다 경찰에 구속된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의 지갑을 살펴봤더니 경찰관이었습니다.

대전 대덕경찰서는 대전 시내 모 경찰서에서 여성 및 청소년 범죄 수사를 담당하던 A 경감을 절도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 경감은 지난달 1일 대덕구 공단 도로변에 주차돼 있던 레미콘 차량에서 경유 320ℓ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레미콘 차량과 자신이 타던 타인 명의의 차를 호스로 연결해서 기름을 빼냈습니다.

기름 도난 신고를 받은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분석했는데 용의자가 특정되자 깜짝 놀랐다는 것입니다.

범인이 경찰이고 그것도 수사를 담당하는 경찰이라는 점에서 한 번 놀랐고 성실하고 업무 능력을 인정받는 경찰이라는 점에서 또 한 번 놀랐다고 합니다.

피의자인 A 경감은 지구대 근무 당시 '검거왕'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수배자 검거 실적이 좋았다고 합니다. 표창도 여러 차례 받았고 언론에 그 검거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이렇게 수많은 실적을 쌓았음에도 지난 2015년에 있었던 특진심사에서 떨어지고 크게 낙심했다는 것인데요, A 경감의 범행 사실을 안 동료 경찰들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합니다.

A 경감은 검거 후에 "사비로 차량을 운행하면서 수배자를 검거해도 아무런 보상이 없었다."라면서 범행 이유를 들었는데요, 보상이 없다고 해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건 아무래도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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