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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건희 특별 사면 이후 IOC 위원 상대로 '불법 로비'

<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09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서라며 이건희 회장을 단독으로 특별사면한 이후, 삼성이 IOC 위원들을 상대로 불법·편법 로비를 벌인 의혹이 구체적으로 포착됐습니다. 삼성은 아프리카의 IOC 위원 아들인 '파파 디악'이라는 인물을 불법 로비의 창구로 활용했습니다.

먼저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2010년 5월 7일, 이영국 당시 삼성전자 상무가 삼성 관계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입니다. 'Confidential list', 즉 비밀 리스트라는 제목 아래 영문 이름이 나열돼 있습니다.

모두 27명. 2010년 당시 국제올림픽 위원회 IOC 위원들로, 올림픽 개최지 투표권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발신자는 파파 마사타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 회장이자, 당시 아프리카 IOC 위원이던 라민 디악의 아들입니다.

라민 디악의 이름을 앞세운 명단엔, 국제육상연맹 전 현직 임원이거나 아프리카 지역 IOC 위원들의 이름이 적혔습니다. 삼성은 이 명단을 '디악 리스트'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중간에 적힌 '프랑스가 진다면'이란 문구. 평창의 경쟁 상대이던 프랑스 안시가 1차 투표에서 탈락하면, 포섭할 수 있는 IOC 위원들이란 뜻으로 추정됩니다.

이 리스트의 목적은 삼성 관계자 간 이메일 안에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파파 디악과의 미팅 결과라면서, 파파 디악을 "라민 디악의 대리인으로 세워, 리스트 속 26명을 직접 찾아다니며 평창을 위한 로비 활동을 하는 게 라민 디악의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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