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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김태호 "벼랑 끝에 선 기분이다"

[2018 국민의 선택]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4월 9일 (월)
■ 대담 : 김태호 전 경남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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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드보이', 경남의 오랜 친구라는 말처럼 정겹게 들려
- 새도 좌우 양 날개로 날 듯 보수 위기가 불행 될 수 있어
- 홍준표 발언, 균형 잡힌 국정 운영의 갈증에서 비롯
- 홍준표가 선거에 어떤 영향? 도민들이 이미 평가
- 김경수, 노력하고 스마트한 친구… 잘생기기도 했어
- 6년 전보다 더 어렵겠다는 생각에 비장한 마음 갖고 있어


▷ 김성준/진행자:

집권 여당인 민주당과 제 1보수야당인 한국당이 경남지사 선거에 사활을 건 느낌입니다. 여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불리는 김경수 의원을 공천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고요. 한국당은 경남지사를 이미 지냈죠. 김태호 전 지사를 전략공천 했습니다. 오늘(9일) 김 전 지사가 공식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한 번 직접 연결해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김 전 지사님 안녕하십니까.

▶ 김태호 전 경남지사:

예. 김태호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얼마나 바쁘십니까?

▶ 김태호 전 경남지사:

지금 준비도 없이 시작해서. 마음이 바쁩니다.

▷ 김성준/진행자:

어쨌든 8년 만에 재도전인데. 소감이 남다르실 것 같네요.

▶ 김태호 전 경남지사:

마음은 벼랑 끝에 서있는 기분입니다. 경남이 너무 어렵고, 또 어렵기 때문에 김태호 차출이라는 카드가 나왔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이 출마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 벌써 여기저기, 언론에서도 그렇고. 사실 충남지사 선거에 나서시는 이인제 전 의원님, 그리고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이 되는 김문수 전 지사. 이런 분들과 다 같이 합해서 올드보이의 귀환이다. 이런 이름표가 붙었더라고요. 그런데 연령대로 따지면 올드보이 하시기는 아직 너무 이른 것 같고. 이번 선거가 좀 어려울 것 같다. 지사로서 두 번이나 이미 지낸 자리로 다시 돌아온다는 것은 참 쉽지 않은 결정일 것 같은데. 그것 때문에 사실 올드보이 소리를 듣는 것이거든요.

▶ 김태호 전 경남지사:

저는 그 말이 좀 정겹게 들리는데. 저는 경남의 오랜 친구, 올드보이 김태호다. 김태호가 돌아왔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은데. 또 그렇게 올드보이라고 규정짓는 분들은 나름대로 누군가 도와주고 싶어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 아니겠어요? 저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오늘 공식 출마 선언하실 때 보니까. 당에 대해서 다 자업자득이다,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있다. 이렇게 말씀하셨던데. 이게 어감이 최고위원 하실 때 당에 대해서 하셨던 쓴소리의 연장선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좀 풀이해주시겠습니까?

▶ 김태호 전 경남지사:

그만큼 곳곳의 민심이 무언가 보수가 탄핵 이후에 새롭게 자기 스스로 돌아보고 쇄신하고. 아픈 마음으로 새로 임해야 하는데. 많은 분들이 볼 때 아직까지도 너무 미흡하다, 여전히 불협화음으로. 더하기를 해도 모자랄 판에 여전히 갈등의 소리에 많이 절망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것을 대변해서 제가 말씀드린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가장 정신 못 차리고 있는 부분이 뭐라고 보십니까?

▶ 김태호 전 경남지사:

그래도 지금 우리 문재인 정부, 아직 우리가 더 참고 지켜보고 더 잘 되기를 바라야 하지만. 너무 전국의 땅이 한 쪽으로 기울어졌다. 그게 옳든 그르든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친 것은 좋은 게 아니거든요. 새도 좌우 양 날개로 날듯이, 국가도 균형이 중요한데. 이런 보수의 위기는 결국 국가의 불행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그런 위기의식이 지금 제대로 우리 보수 또 진정하게 나라 걱정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가장 아픈 것 같아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이것도 좀 관련 있는 질문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자연스럽게 홍준표 대표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안 드릴 수가 없는데요. 여러 가지로. 우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선고와 관련해서 홍준표 대표가 이제까지 당의 입장이랄까요, 그것과는 달리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 한 발언을 몇 가지 하셨더라고요. 이게 추측컨대 보수 결집을 노린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만. 김 지사님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 김태호 전 경남지사:

다 세상을 보는 관점은 같을 수야 없겠죠. 또 홍 대표님은 대표대로 입장이 있다고 보는데. 어쨌든 보수의 분열을 모아서 정말 균형 잡힌 국정 운영의 피로, 그런 갈증에서 비롯된 말씀이 아니겠나. 저는 그렇게 해석하고 싶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해석은 그렇게 하신다 하더라도. 이런 발언은 경남지사 선거 나서서 선거 운동하실 때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 김태호 전 경남지사:

다 득이 되고 손해 보고, 큰 차원에서 말씀하셨다고 보는데. 이번 제 생각은 그래요. 지방선거에 중앙의 정치적 논리가 강하게 작동하면 우리 지방자치의 본래 정책적인 비전, 여러 가지 평가가 왜곡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중앙 정치의 논리를 과감하게 차단하는 게 좋겠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이번 선거에서도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중앙당의 지원을 조금 피하실 생각인가요?

▶ 김태호 전 경남지사:

속으로는 많은 도움을 받고 싶지만, 우리 김태호 도정에 대한 비전이라든지, 경남도민들이 이제 이런 희망을 새롭게 품어가야 한다는 기대에 혹시 정치적 왜곡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김태호 이름, 내부적으로는 도움을 받지만 그렇게 평가받고 싶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하기야 경남에서 김태호라는 이름 석 자를 모르는 유권자는 없을 테니까요. 그게 더 유리하다고 보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러면 이 질문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바로 직전 지사가 홍준표 대표 아닙니까? 바로 직전 지사가 홍 대표라는 것은 선거에 도움이 될 것 같으세요, 손해가 될 것 같으세요?

▶ 김태호 전 경남지사:

그 분 나름대로 잘한 것도 있고, 또 평가는 도민들이 이미 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도민들의 의견도 더 수렴하고. 잘 한 부분은 그 연장선에서 지속해야 한다고 보고요. 또 우려가 되는 부분은 철저하게 검증해서 새로운 비전으로 전환도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김성준/진행자:

김 지사님은 워낙 말씀을 핵심을 잘 피해 유려하게 하셔서. (웃음)

▶ 김태호 전 경남지사:

아닙니다. 제 마음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사실 저 문제도 하나 있습니다. 경남에서 창원시라는 곳이 유권자 수로 해서 경남 전체의 1/3 정도 되죠? 굉장히 큰 지역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거기 공천 문제가 지금 당내에서 논란이 되는 모양인데. 안상수 시장이 결국 공천을 못 받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는데. 이게 지방선거라는 게 광역 또는 기초의 연대라든지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한 선거 아닙니까? 좀 걱정스럽지 않으세요?

▶ 김태호 전 경남지사:

많은 우려의 소리도 있습니다. 공천 과정에서는 어떤 경우가 됐든 소리가 나올 수 있는데. 하여튼 이 분들도 그 동안 많이 준비해왔고, 또 그 분들의 비전도 있을 텐데. 어쨌든 이런 봉합 과정을 통해서 이 분들이 가져온 비전들을 후보자 중심으로 잘 용해돼서. 전체 발전의 시너지로 가져올 수 있도록 더 큰 봉합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이제 마지막으로 맞상대. 김경수 의원이 맞상대가 되는 셈인데. 리턴 매치이지 않습니까. 처음 하는 게 아니고. 지난번에는 승리를 하신 것이고. 어떤 상대입니까? 평가 좀 해주시죠.

▶ 김태호 전 경남지사:

굉장히 노력하는 친구고요. 또 굉장히 스마트한 친구입니다. 제가 평가한 적이 있습니다만, 잘 생기기도 했고요. 6년 전보다는 더 어렵겠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당에 대한 국민적, 도민적 신뢰가 많이 떨어져있는 상황에서, 그런 환경에서 선거를 한다는 게 간단치는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비장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 정치권에서 도는 얘기가 말이죠. 김 전 지사님도 그렇고, 김경수 의원도 그렇고. 이번 경남지사 선거가 다음번 대권을 향한 일종의 전초전의 의미로까지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 김태호 전 경남지사:

개인적으로는 너무 부끄러운 말씀이고요. 일단은 어떤 경우든 도정을 기회를 주신다면 맡았을 때 제대로 더 많은 역량이 된다는 평가를 받았을 때 하는 이야기지. 너무 많이 나간 이야기다. 그렇게 말씀드립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오늘 바쁘신데 여기까지 듣기로 하고요. 어쨌든 정정당당하고 유권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선거 운동 하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태호 전 경남지사: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경남지사 공식 출마를 선언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말씀을 나눠봤습니다. 저희가 경남지사에 출사표를 또 던진 민주당 김경수 예비후보도, 또 다른 예비후보들도 섭외가 되는 대로 추후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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