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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학업 지장 준다"…'노브라'로 등교한 여학생 처벌 두고 논란

'노브라'로 등교한 여학생 처벌 두고 논란
17살 고등학생의 등교 복장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5일,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은 플로리다 브레이든턴에 사는 리지 마르티네스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지난주, 평소 브래지어 착용에 불편함을 느꼈던 리지는 속옷을 입지 않고 회색 셔츠만 입은 채로 등교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발견한 한 여선생님이 리지를 교무실로 불렀습니다. 신체 부위가 도드라져서 반 친구들의 주의를 산만하게 하고 학업에 지장을 준다는 겁니다.

이 선생님은 처음에 여분의 셔츠를 주며 덧대 입으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양호실로 데려가 붕대로 가슴을 감싸게 했습니다.

이에 수치심과 창피함을 느낀 리지는 눈물을 흘리며 학교를 떠났습니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엄마 카리 씨는 "학교가 어떻게 상황을 이렇게 다룰 수 있나. 정말 충격적이다"라며 항의했습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해당 학교가 속한 매너티 카운티 학구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관계자는 "학교에서 문제를 더 잘 처리해야 했다는 사실에는 반박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마르티네스가 복장 규정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또 "학교 측은 교칙을 위반한 학생을 도우려고 했던 것"이라며 "앞으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할 경우 더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 시정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노브라'로 등교한 여학생 처벌 두고 논란
이에 엄마 카리 씨는 "복장 규정에 브래지어를 꼭 입어야 한다는 말은 없다"며 학생 개인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반발했습니다.

리지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학교 측에 항의하는 의미로 계속해서 속옷을 착용하지 않은 채로 등교하겠다"는 글을 올리며 학교 공식 계정을 태그했습니다.

그리고 "진짜 처벌을 받아야 하는 건 내가 아니라 나를 쳐다보면서 낄낄거리며 웃고 수군거리는 학생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해당 학교는 리지의 계정을 차단하며 침묵으로 대응하고 있어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 픽' 입니다. 

(구성=조도혜 작가, 사진= Bradenton Herald 홈페이지 캡처) 

(SBS 뉴미디어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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