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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더미처럼 쌓인 유연탄…"빨래는 집안에, 창문도 못 열어"

<앵커>

미세먼지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데 국내 석탄 화력 발전소들은 유연탄 수백만 톤을 그대로 바깥에 쌓아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유연탄 분진이 날려 주변 마을 주민들의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는데요,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바다 근처 드넓은 곳에 시커먼 석탄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무연탄보다 화력이 좋아 발전용 연료로 쓰는 유연탄입니다. 지붕이나 덮개 없이 야적돼 있습니다.

이 발전소도 사정은 마찬가지, 건물밖에 수북하게 쌓인 유연탄을 대형 장비로 쉴새 없이 옮기고 있습니다.

4개 발전회사가 야적해놓는 유연탄은 2백84만 8천 톤, 자료 제출을 거부한 동서발전까지 포함하면 3백만 톤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연탄을 쌓아놓은 곳에는 나무를 심고 방진 울타리를 설치해 놓았지만 바람에 탄가루가 날리는 것을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발전소 근처 마을 주민들은 잠깐이라도 창문을 열어놓질 못합니다.

[박영례/충남 태안 : 비가 오면 지붕에서 떨어지는 물이 까맣게 내려온다고.]

마당에 있는 빨랫줄엔 널어놓은 옷이 하나도 없습니다.

[김창덕/충령 보령 : 전부 집안에 널고 방안에 널고 그렇게 해요.]

유연탄 야적장에서 날리는 분진으로 주민 고통이 말할 수 없이 크지만 5개 발전사들은 자체 예산 부족을 이유로 오는 2026년쯤에나 모두 옥내 저장시설로 바꿀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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