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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마스터스 첫 컷 통과 김시우 "오늘처럼 치면 톱10도 가능"

김영성 기자 yskim@sbs.co.kr

작성 2018.04.08 14:15 수정 2018.04.11 15:4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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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마스터스 첫 컷 통과 김시우 "오늘처럼 치면 톱10도 가능"
"컷 통과 후 마음 편안해져 샷 안정"
"최종라운드에 실수만 안 하면 톱10도 가능할 듯"
"우즈와 같은 조 만남은 다음 기회로"


김시우가 모처럼 활짝 웃었습니다. '명인열전'으로 불리는 최고 권위의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에서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출전한 김시우는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 4타를 줄여 순위를 전날 공동 40위에서 공동 21위로 19계단이나 끌어올렸습니다. 1, 2라운드에 10개나 범했던 보기를 3라운드에는 단 한 개도 하지 않고 버디만 4개를 낚아 4언더파 68타를 친 것입니다. 68타는 김시우가 마스터스에서 기록한 18홀 최소타 기록입니다.

김시우는 지난해 첫 출전한 마스터스에서 1라운드에 75타, 2라운드에 81타를 적어내 컷 탈락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1라운드 75타, 2라운드 73타를 기록하며 컷을 통과한 뒤 3라운드에 처음으로 60대 스코어를 적어내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골프 김시우 선수김시우는 한국시간으로 내일(9일) 새벽 1시 50분 영국의 매츄 피츠패트릭과 같은 조로 최종일 경기를 치릅니다. 김시우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 클럽하우스 앞 인터뷰 지역에서 만나 3라운드 마친 소감과 최종라운드에 임하는 각오를 들어봤습니다. 

Q. 마스터스에서 처음으로 60대 타수 기록한 소감은?

"어제 2라운드 후반부터 흔들리던 드라이버 샷이 잡히고 아이언도 많이 좋아졌다. 1, 2라운드에 긴장해서 제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이틀 연속 경기 끝나고 연습장 가서 계속 연습했더니 샷감이 다시 돌아왔고 자신감도 살아났다. 오늘 거의 샷 실수가 없었다. 컷은 통과했으니 부담도 전혀 없었기 때문에 1,2 라운드 때보다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치니까 경기가 쉽게 풀린 것 같다. 그린을 놓친 게 별로 없었다."

김시우는 대회 첫날 난조를 보였던 드라이버 샷이 안정을 찾으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갔습니다. 7번 홀(파4)에서 드라이버 샷을 325야드까지 보내 핀까지 122야드를 남기고 두 번째 샷을 홀 옆 2.4m에 붙여 첫 버디를 잡아냈고 9번 홀(파4)에서도 드라이버로 무려 345야드의 장타를 날린 뒤 123야드 거리에서 홀 옆 1.8m 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습니다.

김시우는 후반에도 파 5인 13번과 15번 홀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로 연달아 버디를 추가했습니다. 아멘 코너의 마지막 홀인 13번 홀에서는 핀까지 207야드 거리를 남기고 5번 아이언으로 가볍게 투온에 성공해 버디를 잡았고, 지난해 그린재킷을 입었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첫날 5번이나 공을 빠뜨렸던 15번 홀에서도 핀까지 260야드를 남기고 3번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은 앞바람을 뚫고 그린 앞 워터 해저드를 넘겨 그린 옆 왼쪽에 떨어졌습니다. 김시우는 여기서 어프로치를 홀 60cm에 붙여 네 번째 버디를 잡았습니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4m 버디 기회를 만들었지만 아쉽게 놓쳐 타수를 더 줄이진 못했습니다.

Q. 이번 대회 목표가 1차는 컷 통과, 2차는 '톱20'이었는데?

"오늘처럼만 친다면 '톱10'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매일 다른 게 골프니까 어찌될지는 모르겠다. 다만 지금 샷감과 퍼트감이 다 좋으니까 마음 편안하게 먹도 치면 10위 내 진입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Q. 이번 대회 시작 전에 우즈랑 3, 4라운드에 한번은 같은 조로 쳐보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우즈가 공동 39위에 머무는 바람에 무산됐다. 많이 아쉬운가?

"우즈는 전설이고 어릴 적부터 내 우상이다. 어느 대회에서나 꼭 같이 한번 쳐보고 싶다. 이번 대회에는 무산됐지만 다른 대회에서 다시 기회를 기다리겠다."

Q. 오늘 3라운드에서는 전 세계랭킹 1위 독일의 마르틴 카이머와 동반플레이를 했는데?

"어제 부모님과 플레이어스 우승자끼리 같이 치게 됐다고 웃으면서 얘기했었는데 카이머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코스에 대한 정보 주고 받으면서 재미있게 쳤다."

마르틴 카이머는 2010년 PGA 챔피언십과 2014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US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PGA 통산 3승 중 2승을 메이저로 장식한 선수인데 오늘 김시우와 맞대결에서 2오버파로 무너져 중간합계 5오버파 공동 43위에 머물렀습니다.

Q.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는 왼쪽으로 휘어진 도그렉 홀이 많아 페이드 구질을 구사하는 왼손 잡이 골퍼들에게 유리하다는 건 많이 알려져 있는데 오른손잡이 입장에서는 어떤가?

"나는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도그렉 보다는 좌측 도그렉을 훨씬 좋아한다. 구질이 '드로 구질'이어서 왼쪽은 전혀 불안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거스타를 공략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정확한 티샷과 수시로 방향이 바뀌는 바람을 읽는 능력인 것 같다."

Q. 이제 최종라운드만 남았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그린이 훨씬 부드러워지고 바람도 생각보다 덜 불어서 더 성적이 좋았던 것 같다. 내일은 바람이 변수긴 하지만 그래도 언더파를 한 번 더 쳐보고 싶다."
우즈 주위에 모인 갤러리 (사진=AP)8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3년 만에 복귀한 타이거 우즈 효과로 팬들의 관심이 예년보다 훨씬 커졌습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5일 열린 1라운드의 ESPN 시청률이 2.2%가 나왔다. 지난해에 비해 40%, 2016년에 비해서는 16% 올라간 수치"라고 보도했습니다. 공동 39위인 우즈는 최종라운드에서 스페인의 라파 카브레라 베요와 동반플레이를 펼칩니다.  

올해 마스터스 대회 총상금은 1천100만 달러로 정해졌습니다. 우승 상금은 198만 달러(21억 1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118만 8천 달러(12억 7천만원)입니다. 50위만 해도 2만7천720 달러(2천 900만원)을 받고 심지어 컷 탈락한 선수들도 1만 달러씩 받게 됩니다.

3라운드까지 선두는 14언더파의 패트릭 리드(미국), 2위는 11언더파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입니다. 만약 로리 매킬로이가 우승하면 커리어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되기 때문에 대기록 달성에 대한 골프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과연 오거스타를 정복할 82번째 그린 재킷의 주인공은 누가될까요? 마지막 18홀에서 어떤 명승부와 드라마가 펼쳐질지…월요일 새벽 잠 설치시는 골프 팬들 많으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