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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떨렸던 측정"…0.9cm 차로 만세 부른 로드

<앵커>

다음 시즌부터 프로농구 외국인 선수의 키가 200cm 이하로 제한되면서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습니다. 키 200.1 cm로 커트라인에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던 KCC 찰스 로드가 0.9cm 작아져 만세를 불렀습니다.

최희진 기자입니다.

<기자>

신장 측정을 앞둔 로드의 표정에 긴장감이 가득합니다. 공식 프로필에 나와 있는 키가 200.1cm인데 다음 시즌에도 KBL에서 뛰려면 200cm 이하가 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1mm 차에 불과한 만큼 측정하는 KBL 직원들 역시 신중에 신중을 거듭했습니다.

무릎을 구부릴까 봐 직원 한 명이 로드의 무릎을 붙잡았고, 서 있는 자세 하나하나까지 지적하고 바로잡았습니다.

[허리를 더 펴고 무릎도 더 펴야 합니다.]

실랑이도 벌어졌습니다.
 
[김성태/KBL 운영팀장 : 계속 허리를 이렇게 숙이고 있기 때문에…]

[찰스 로드/KCC 센터 : 신장 측정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습니다.]

10분 가까이나 걸린 측정을 마치고 결과가 발표되자

[김성태/KBL 운영팀장 : 199.2cm 나왔습니다.]

로드는 바닥에 엎드려 두 손 모아 기도했고 안도의 웃음을 활짝 지었습니다.

[찰스 로드/KCC 센터 : 제 농구 인생에서 가장 떨렸던 신장 측정이었습니다. 제2의 고향인 한국에서 계속 뛸 수 있어 너무 기쁩니다.]

빠르고 기술 좋은 용병들을 선발하고 국내 선수들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도입한 외국인 선수 2미터 신장 제한 규정이 논란을 빚으며 웃지 못할 촌극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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