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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알았을 텐데…삼성증권 직원들, 서둘러 팔았다

<앵커>

이런 배당 실수가 발생한 허술한 시스템도 문제지만 잘못 들어온 주식인 것을 알면서도 팔아버린 증권사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도 큰 문제입니다. 피해를 본 일반 투자자들의 소송도 잇따를 수 있습니다.

이어서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자신의 계좌에 잘못 들어온 주식을 팔아버린 사람은 삼성증권 직원 수십 명으로 추정됩니다.

주식에 대한 전문가들인 증권 회사 직원이 별다른 이유 없이 자신의 계좌에 주식이 대량으로 들어왔다면 뭔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았을 텐데 서둘러 팔아버린 겁니다.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주슬지/직장인 : 은행에서 잘못 입금돼서 쓴 돈이랑 이제 지갑을 남의 지갑을 주워서 쓴 돈이랑 똑같다고 생각이 돼가지고 그런 것도 이제 처벌을 받잖아요.]

횡령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변호사 : 계좌에 잘못 입금된 돈이나 주식을 임의로 소비한 경우에는 형사적으로는 횡령죄에 해당 될 수 있고요. 민사적으로는 부당이득 반환 의무의 대상이 됩니다.]

삼성증권은 주식을 매도한 직원이 본 이익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관련 법규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입니다. 잘못 배당된 삼성증권 매물이 주로 삼성증권 창구를 통해 쏟아져 나오면서 큰 악재가 있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었던 상황이 된 겁니다.

실제 증권 관련 인터넷 게시판에는 영문도 모르고 주식을 팔았다거나 일정 가격 이하에 자동 매도주문을 설정해 놓아 피해를 봤다는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주식을 판 직원들을 엄중 문책하고 투자자 보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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