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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 원 대신 1천 주…삼성증권, 112조 배당 '황당 실수'

<앵커>

삼성증권 우리사주 조합원들 통장에 소액의 배당금 대신 엄청난 주식이 들어오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배당금 10만 원을 받을 사람에게 10만 주의 주식이 지급된 건데 이런 식으로 잘못 배당된 주식총액이 112조 원에 이를 정도입니다.

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6일) 오전 한때 한 주당 39,800원이었던 삼성증권 주가가 순식간에 35,150원까지 급락했습니다. 불과 20여 분 만에 11% 이상 떨어지면서 일시 거래 제한 조치가 7차례나 발동됐습니다.

주가 폭락의 이유는 다름 아닌 삼성증권 직원들이 주식 수백만 주를 한꺼번에 팔아치웠기 때문입니다.

삼성증권은 우리사주 조합원인 직원들에게 보유 주식 한 주당 배당금 1천 원씩을 입금하려다 직원 실수로 천 주씩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즉 배당금이 만약 1만 원이면 1만 주 10만 원이면 10만 주가 입금된 겁니다.

직원들에게 잘못 보내진 주식은 모두 28억 3천160만 주로 무려 112조 원어치입니다.

실제 발행주식보다 훨씬 많은 주식이 보내진 겁니다.

이 가운데 0.18%인 501만 2천 주는 회사가 회수에 나서기 전에 일부 직원들이 재빨리 팔아 주가가 폭락하게 된 겁니다.

[금융업계 관계자 : 증권회사 직원이니까 몰라서 팔았다는 것은 (이해가) 잘 안되지 않나요. 일반 투자자라면 그럴 수 있는데.]

삼성증권은 이미 매도된 500여만 주는 시장에서 사거나 빌리는 방식으로 전량 정상화했다고 밝혔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매도물량의 실제 결제일인 다음 주 화요일 시장을 점검하고, 삼성증권의 사후 조치 과정을 감독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 '실수' 알았을 텐데…삼성증권 직원들, 서둘러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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