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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를 낮춰 부를게요"…조용필·현송월 예술단 北만찬 비하인드

"키를 낮춰 부를게요"…조용필·현송월 예술단 北만찬 비하인드
우리 예술단 환송 만찬이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가왕' 조용필과 현송월 단장은 함께 키를 맞춰서 노래를 부르며 화합의 무대를 선보였다.

지난 3일 오후 8시(한국시간)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주재로 통일전선부 초대소인 미산각에서 우리 예술단 환송 만찬이 열렸다. 남북 아티스트들은 함께 노래를 부르며 어울렸다.

북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은 조용필에게 '그 겨울의 찻집'을 부르자고 제안했다. 현송월 단장은 조용필의 노래가 잘 들리도록 "제가 (키를) 낮게 부를 테니 높게 부르세요"라는며 자신의 키(key)를 낮췄다. 그러다가 2절에서는 같은 키로 맞춰 조용필과 마주 보고 눈을 맞추면서 노래했다.

'그 겨울의 찻집'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전 애창곡으로 조용필이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 공연에서도 울려퍼졌다.

조용필은 북한 가수들이 '그 겨울의 찻집' 뿐만 아니라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뒤늦은 후회' 등 우리 노래를 선사하자 화답의 의미에서 감기와 후두염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현송월 단장과 함께 호흡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공연에서 조용필은 '그 겨울의 찻집'을 선보인 후 "2005년 내가 평양에서 공연을 했다. 그 때 많은 분들이 나의 음악과 노래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교감했던 기억이 난다. 감기가 심하게 걸려 죄송하다. 현송월 단장이 남측에 왔을 때 감기에 걸렸는데 내가 화답이라도 하듯 감기에 걸렸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뒤 '꿈', '단발머리', '여행을 떠나요' 등 히트곡을 연달아 선사했다.
 
또 남북 아티스트들은 현송월 단장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다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기도 했다. 만찬에 참여한 남북 아티스트들은 서로를 격려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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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공개됐다. 조용필과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등의 가수들은 우리 예술단 단장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공연 기획에 주도적 역할을 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현송원 단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SBS funE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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