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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등했던 땅값, 합병 후엔 급락…"공시지가는 고무줄?"

정성진 기자 captain@sbs.co.kr

작성 2018.04.05 19:43 수정 2018.04.05 21:1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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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탐사 보도팀은 합병을 앞둔 시점에 크게 올랐던 땅값이 이후에는 어떻게 움직였는지도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합병 이듬해에는 공시지가가 크게 떨어진 땅들이 발견됐습니다.

계속해서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에버랜드의 대형 롤러코스터 근처 임야 지대입니다. 이 땅의 공시지가는 2010년 이후 2014년까지 제곱미터당 7, 8만 원대로 유지됐습니다. 그런데 2015년에 갑자기 25만 원으로 폭등했습니다.

명분은 땅값 현실화였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23,500원, 10분의 1로 폭락했습니다.

[유선종/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 분명한 것은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됩니다. 이런 식의 서류는 제가 처음 봅니다.]

합병을 앞두고 폭등했다가 합병 뒤 폭락한 땅은 SBS 탐사보도팀이 확인한 것만 27개 필지, 10만 3천 제곱미터 규모입니다.

롤러코스터 같은 이런 가격 급등락은 어떻게 가능했던 것일까요? 

2015년에 가격을 끌어올렸다가 표준지 7곳 가운데 하나인 임야 표준지, 마성리 산 19번지의 가격을 적용해 떨어뜨린 겁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이 마성리 산-19번지입니다. 삼성 에버랜드 단지와는 1km 정도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경사가 가파른 야산으로 에버랜드와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완전히 단절된 곳입니다.

2014년까지는 에버랜드와는 상관 없는 조림지를 대표하던 땅이었지만, 15년부터 실시계획 인가를 받은 에버랜드 내 임야를 대표하는 표준지로 선정됐습니다.

[임재만/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 : 현장 조사를 제대로 했으면, 가 보면 실시 계획이 돼 있다 하더라도 그 땅을 다 유원지로 볼 수 없는 거죠.]

이 표준지 가격이 제곱미터당 26,000원에서 22,500원으로 떨어진 것도 석연치 않습니다.

[감정평가사(20년이상 공시지가 업무) : 실시 계획을 득한 임야 같으면, 일단 개발 여지가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원래 자연 임야 가격보다는 상승되는 부분이 어쩌면 맞죠. 그건 저는 좀 이해가 안 되네요.]

2016년에 에버랜드 땅을 새로 맡아 27개 필지 공시지가를 2만 원대로 끌어내린 감정평가사는 당시 작업을 "잡아가는" 즉 바로잡는다는 취지로 용인시에 설명했는데, SBS의 취재에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김태훈,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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