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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봄비가 초기화시킨 날씨…꽃샘추위·황사 조심

공항진 기자 zero@sbs.co.kr

작성 2018.04.05 12:11 수정 2018.04.05 14:2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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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봄비가 팔을 걷어 부치고 직접 나섰습니다. 뿌연 미세먼지도 그렇고 때 이른 고온현상도 그렇고 그냥 볼 수가 없어서죠. 어제(4일)에 이어 오늘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촉촉한 봄비가 이어지면서 누구나 느낄 만큼 날씨가 깨끗해졌습니다.

건강에 해로운 초미세먼지 농도는 오늘도 '좋음' 수준입니다. 지난주만 해도 서울 등 수도권 곳곳의 농도가 ㎥당 100㎍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주의보가 이어졌는데, 지금은 거의 제로 수준까지 낮아졌습니다. 우리가 잊고 살았던 청정한 공기 그 자체입니다.

고온현상도 한풀 꺾이면서 공기가 한결 시원해졌습니다. 20℃를 웃돌던 낮 기온은 물론이고 10℃를 훌쩍 넘어섰던 아침기온도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지금까지 높았던 기온이 이상기온이고 오늘 맞이한 선선한 공기가 예년 이맘때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번 비, 생각보다 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궂은 날씨가 2~3일 계속되는 셈인데요, 저녁부터는 빗줄기가 더 굵어질 것으로 보이고 금요일인 내일(6일) 오전까지 비가 내리는 곳이 많겠습니다. 비의 양도 적지 않아 전국적으로 10에서 40mm의 봄비가 전국을 촉촉하게 적시겠습니다.

남부 일부에서는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세찬 비가 내릴 때도 있겠는데, 호남 서해안과 남해안, 제주도에는 최고 60mm의 비가 예상됩니다. 특히 한라산 부근에는 80mm가 넘는 호우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서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비가 내리면서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시야가 뿌옇게 흐려질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빗줄기도 빗줄기지만 짙은 안개가 가세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데요, 자동차로 이동하는 분들은 미끄러운 도로 상황까지 고려해 속도를 줄이고 앞차와는 간격은 넓히는 지극히 당연한 안전운전 수칙을 따르는 것이 좋겠죠.

문제는 내일 오후부터는 오늘보다 기온이 더 큰 폭으로 내려가 급격하게 쌀쌀해진다는 점입니다. 정상적인 4월 초순 날씨가 아닌 3월 중순 날씨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주말 동안 서울 등 수도권 아침 체감온도가 0℃ 안팎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불과 나흘 사이에 기온이 20℃ 가까이 내려가는 셈이어서 충격이 상당하겠습니다.
꽃샘추위특히 주말에는 봄 꽃맞이 산행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산지의 기온은 영하로 내려가는 곳이 있어서 찬 공기가 몸에 미치는 영향이 크겠습니다. 흘리는 땀 또한 몸에서 온기를 빼앗아갈 수 있어서 이래저래 체온조절이 쉽지 않겠는데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하겠습니다.

문제가 하나 더 있습니다. 강풍인데요, 비구름이 동쪽으로 이동하는 사이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밀려오기 때문에 한반도를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의 기압차가 커지기 때문이죠, 기압경도력이 세져 생각보다 훨씬 강한 바람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 꽃샘추위 때도 강풍에 시설물 피해가 이어졌는데, 이번에는 피해가 없도록 바람에 약한 시설물은 단단히 고정을 해서 2차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해안의 바람이 강하겠고 해상에는 높은 물결이 일기 때문에 선박들의 안전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불청객 황사도 거들 가능성이 있어서 걱정입니다. 수요일(4일) 고비사막과 내몽골 부근에서 황사가 발생했는데, 이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밀려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특히 지난 꽃샘추위 때 발원한 황사가 북한 상공을 지난 것과 달리 이번 황사는 서해안을 향하고 있어서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주말에 시작될 쌀쌀한 날씨는 다음 주 초반에 점차 해소되겠는데요, 월요일 오후부터 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평년수준을 회복하겠습니다. 이후에는 날씨 변화가 크지 않아서 가끔 구름만 지나는 가운데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하고 한낮에는 포근한 4월 중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물론 그만큼 일교차가 커진다는 점은 잊어선 안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