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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하남시가 '비닐대란'에 대처한 방식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4월 2일 (월)
■ 대담 : 정유정 하남시청 자원순환과 자원재활용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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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남시, 4월 2일부터 비닐과 스티로폼 직접 수거
- 2011년부터 지하화 된 환경기초시설을 운영
- 시설 안에서 스티로폼과 비닐류도 재활용 가능
- 소각과 하수 시설을 지하화 한 건 하남시가 최초
- 그동안 업자들이 아파트에 돈 주고 재활용품 사가
- 큰 단지는 한 달에 100만 원… 연간 약 1천만 원
- 버려지는 비닐 중 30% 이상이 재활용 불가능
- 환경부에선 단속하라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
- 일회용품이나 비닐류 사용 줄여나가야 해

 

▷ 김성준/진행자: 

어제(1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부 재활용품 수거업체들이 아파트에서 비닐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겠다. 이렇게 결정하면서 주말 내내 주민들이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심지어 한 아파트에서는 폐비닐을 버리지 말라고 제지하는 경비원을 주민이 폭행해서 입건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일단 정부와 업체 측이 협의를 해서 정상 수거하기로 했습니다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상황이 이러자 경기도 하남시가 주민과 업체 간의 갈등을 막기 위해서 비닐 쓰레기를 직접 수거하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하남시청 자원순환과 자원재활용팀의 정유정 팀장 연결해서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한 번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십니까. 

▶ 정유정 하남시청 자원순환과 자원재활용팀 팀장: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아파트에서 배출되는 비닐 쓰레기를 시가 직접 수거한다. 이건 시행은 언제부터 되는 겁니까? 

▶ 정유정 하남시청 자원순환과 자원재활용팀 팀장: 

저희 하남시에서는 지금 악화되는 재활용 시장의 상황을 적극 반영해서 오늘 4월 2일부터 하남시 89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요일별로 수거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미 시작이 된 거네요.

▶ 정유정 하남시청 자원순환과 자원재활용팀 팀장:

네. 오늘 처음 수거를 실시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비닐 쓰레기만 수거하시는 건가요, 다른 것도 같이 하시는 건가요? 

▶ 정유정 하남시청 자원순환과 자원재활용팀 팀장: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비닐류와 스티로폼. 두 가지 종류를 시에서 직접 수거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시에서 갑자기 비닐 쓰레기와 스티로폼을 수거하게 되면 처리는 어떻게 하게 되나요? 

▶ 정유정 하남시청 자원순환과 자원재활용팀 팀장: 

저희도 인력이나 장비, 시설의 문제를 검토해서요. 현재 저희가 환경미화원과 기사의 업무 구역을 조정해서 긴급 수거조를 3개 조로 9명을 편성했습니다. 그래서 수거를 해서 하남 환경기초시설에서 직접 재활용품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저희 하남시는 2011년도에 전국 최초로 소각 시설, 재활용 시설, 하수 시설을 지하화해서 환경기초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하에 일 5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있는데요. 그 시설 안에 스티로폼과 비닐류도 재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재활용을 한다면 그 시설 안에 비닐이나 스티로폼을 집어넣어서 실제로 재활용 가능한 상태까지 만들어낸다는 얘기네요. 

▶ 정유정 하남시청 자원순환과 자원재활용팀 팀장: 

네. 스티로폼을 하루에 1.2톤, 잉고트라는 1차 제품으로 만들고요. 비닐류도 하루에 12톤을 소각 가능한 SRF, 고형 연료로 재활용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이제까지는 그 환경기초시설이. 시에서 수거하지 않고 재활용 업체에서 비닐과 스티로폼을 수거했잖아요. 

▶ 정유정 하남시청 자원순환과 자원재활용팀 팀장: 

네. 시 전체 면적에서 아파트 공동주택들은 개별적으로 처리했고요. 아파트를 제외한 시가지는 저희가 직접 수거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제까지 시가지에서 수거 처리한 것들은 그 시설에서 처리했는데. 오늘부터는 아파트에서 처리한 것도 그 시설에서 처리한다. 그 말씀인데. 그 수용 용량이 넘치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 정유정 하남시청 자원순환과 자원재활용팀 팀장: 

저희가 오늘 한 번 운영을 해보니까요. 저희 시에서 발생되는 것들은 처리가 됐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하남시에 굉장히 좋은 시설이 있는데 제가 미처 몰랐네. 이게 전국에 하남시밖에 없습니까? 

▶ 정유정 하남시청 자원순환과 자원재활용팀 팀장: 

지하화 된 시설은 저희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복합시설이요.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은 시군별로 조금씩 갖고 있을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규모로는 그러면 하남시가 제일 큰가요? 

▶ 정유정 하남시청 자원순환과 자원재활용팀 팀장: 

규모가 크다기 보다는요. 소각 시설과 재활용 시설, 하수 시설을 지하화한 것은 하남시가 최초입니다. 그래서 처리를 함으로써 발생되는 환경이나 민원이 없는 편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겠네요. 그런데 지금 문제가 다른 지자체 같은 경우에 하남시처럼 준비가 안 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일 텐데. 이렇게 될 경우에는 걱정이 많겠더라고요. 

▶ 정유정 하남시청 자원순환과 자원재활용팀 팀장:

네. 

▷ 김성준/진행자: 

사실은 폐기물관리법을 보면 폐기물 수거는 원래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담당하는 것으로 돼 있잖아요. 그런데 왜 이제까지 아파트들 같은 경우에 개별적으로 단지마다 재활용 수거업체를 통해서 처리해왔던 거죠? 

▶ 정유정 하남시청 자원순환과 자원재활용팀 팀장: 

공동주택법에는 그 공동주택에서 폐기물을 위탁해서 처리할 수 있는데요. 그 동안은 폐기물 처리업자들이 돈을 주고 재활용 가능한 물품들을 사가고, 또 그 비용을 아파트에다가 기부를 했기 때문에. 그 처리에 대해서 문제가 없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아파트가 돈을 버는 것이었군요. 

▶ 정유정 하남시청 자원순환과 자원재활용팀 팀장: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얼마나 버는 겁니까? 그렇게 큰돈이 되는 것 같지는 않은데. 

▶ 정유정 하남시청 자원순환과 자원재활용팀 팀장: 

단지 별로 수거량에 따라서 틀리기는 하는데요. 큰 단지 같은 곳은 한 달에 100만 원 이상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연간 1,000만 원이 넘어갈 수도 있겠네요. 쉽게 말하면 아파트에서 돈이 되니까 자체적으로 처리하겠다. 공동주택법에 따라서 하겠다고 하다가. 이제는 재활용 업체들이 돈 못 주겠다고 하니까 이제 지자체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로군요.

▶ 정유정 하남시청 자원순환과 자원재활용팀 팀장: 

돈을 못 주기도 했지만 수거를 완전 거부하겠다고 나오니까요. 

▷ 김성준/진행자: 

하남시도 다른 시도와 마찬가지로 재활용 업체들이 아파트 단지 비닐 수거를 전면적으로 못하겠다고 한 거죠? 

▶ 정유정 하남시청 자원순환과 자원재활용팀 팀장: 

네. 저희가 89개 아파트 단지에서 4월 1일부터 수거를 못하겠다고 조사된 업체가 69개 단지가 돼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한 20개 단지는 일부 업체에서 수거를 계속 하는 것이고요. 

▶ 정유정 하남시청 자원순환과 자원재활용팀 팀장: 

예. 깨끗한 것은 연차적으로 할 수 있다고 하는 곳도 있고요. 저희가 또 직접 작은 단지 같은 곳은 업체 선정이 안 돼 있어 10개 단지는 그 전에 저희가 직접 하고 있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저희가 지난주에 재활용 수거 업체 직원 한 분 인터뷰를 했었는데. 그 때 말씀 들어보니까. 재활용품 수거하러 가면 이건 도저히 재활용할 수 없는 사실상 쓰레기나 마찬가지인. 그런 것들이 비중이 굉장히 크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실제 지자체에서 보시기에도 그렇습니까?

▶ 정유정 하남시청 자원순환과 자원재활용팀 팀장: 

저희가 그래서 분리배출 홍보물이나 분리배출 교육 같은 것도 수시로 실시하고 있는데요. 사실 환경부에서 내놓은 지침대로 분리배출이 잘 되지 않는 것은 맞는 현실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수치로 정확하게 말씀하시기는 곤란하겠습니다만. 비닐 재활용 쓰레기. 배출되는 것 중에서 몇 퍼센트 정도가 도저히 재활용이 안 되는 것이라고 보십니까? 

▶ 정유정 하남시청 자원순환과 자원재활용팀 팀장: 

재활용 품목 중에서 제일 분리배출이 안 되는 품목이 비닐류인데요. 비닐류 같은 경우는 거의 30% 이상을 폐기물과 섞어서 들어온다고 보면 맞을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섞이는 게 어떤 폐기물들인데요? 

▶ 정유정 하남시청 자원순환과 자원재활용팀 팀장: 

그러니까 깨끗하지 않은 비닐류 같은 경우는 재활용 제품으로 성형이 안 되는데요. 음식물이 묻어서 오염되거나 과자봉지에서도 이물질이 묻어있거나. 그런 과자봉지가 분리되어 있는 비닐류에 섞여버리면 다른 깨끗한 비닐류까지 오염을 같이 시키기 때문에. 같이 들어오게 되면 선별장에서 사람이 일일이 손을 통해서 오염된 것과 오염 안 된 것을 선별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비닐에 예를 들어서 우편으로 보내느라 종이로 주소 같은 게 붙어있고. 이런 것도 안 된다면서요. 

▶ 정유정 하남시청 자원순환과 자원재활용팀 팀장: 

스카치테이프는 안 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끈적끈적한 게 안 되는 것이로군요. 저도 잘못한 게 많았던 것 같은데. 이게 단속을 할 수 있는 근거는 있는 거죠? 

▶ 정유정 하남시청 자원순환과 자원재활용팀 팀장: 

분리배출이 제대로 안 되면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들어오면 환경부에서는 단속을 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단속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 정유정 하남시청 자원순환과 자원재활용팀 팀장: 

예. 쉽지 않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단속을 해보기는 하시나요?

▶ 정유정 하남시청 자원순환과 자원재활용팀 팀장:

저희가 아파트에 분리배출 안 된 것을 단속해본 적은 사실 없습니다. 홍보를 주로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글쎄요. 제가 보기에도 단속하러 다니신다고 성과를 내기 쉽지 않으실 것 같은데. 시도를 했다가 실패하신 건가요? 

▶ 정유정 하남시청 자원순환과 자원재활용팀 팀장: 

저희가 지금 시에서 직접 수거하면서 분리배출 홍보를 더 강화하고 있는데요. 배출되는 현장에서는 민원과 마찰도 많기도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저도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고. 홍보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문제는 말이죠. 지금은 비닐 쓰레기 문제지만. 중국이 저렇게 재활용품 같은 것을 더 이상 안 받겠다. 이렇게 되면 사실은 비닐 말고도 종이라든지 다른 쪽으로도 이 상황이 계속 번져갈 것 같은데. 현장에서 보시기에는 어떤 대책이 필요할 것 같으세요? 

▶ 정유정 하남시청 자원순환과 자원재활용팀 팀장: 

지금 현재 재활용 시장이 작년부터 악화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중국에서 수입을 안 하기 때문에 지금 국내에 쌓여있는 물량이 굉장히 많고요. 그리고 저희가 일단은 일회용품이나 비닐류라든지 스티로폼 이런 것을 가정에서 줄여나가는 노력을 해야 될 것이고요. 배출을 하는 과정에서도 깨끗하게 선별돼서 배출될 수 있도록 가정에서는 그런 노력을 해야 될 것이고요. 환경부에서는 선별된 재활용품이 제대로 2차 제품이 될 수 있도록 재활용 업체에 대한 장려 대책이나 활용도를 좀 더 고민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가정에서 일회용품 줄여나가야 하고, 깨끗하게 배출해야 하고. 또 이 배출된 것들이 2차 제품으로 잘 활용되게 재활용 업체도 그렇고 환경부도 노력해야 한다. 아주 깔끔하게 정리를 잘 해주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유정 하남시청 자원순환과 자원재활용팀 팀장: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하남시청의 정유정 자원순환과 자원재활용팀 팀장 말씀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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