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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극②] 졸업생이라며 배꼽 인사한 인질범…제지 없이 교무실까지

<앵커>

초등학교에는 정문을 지키는 보안관 1명이 있고 방문객에 대한 검문 매뉴얼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2일) 인질범은 졸업생이란 말 한마디에 신분증 확인도 없이 교무실까지 들어갔습니다. 처음 침입부터 인질극 상황 이후까지 학교 측의 대처는 어땠는지 시간 순서대로 짚어봤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방배초등학교는 수상한 외부인의 출입을 막기 위해 학교 보안관 2명이 번갈아 정문에서 지킵니다. 하지만 인질범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정문을 통과했습니다.

"학교 졸업생인데 졸업증명서를 떼러 왔다"며 배꼽 인사까지 한 인질범을 보안관이 별 의심 없이 들여보낸 겁니다.

외부인은 학교에 들어갈 때 신분증을 맡기고 출입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매뉴얼이 있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신미애/서울 방배초등학교장 : 이 분(인질범)이 졸업생이라고 했기 때문에 우리 보안관이 (인질범이) 젊고 그래서 아마 그 부분을 놓치신 것 같습니다]

인질극 발생 이후도 문제였습니다. 인질범이 학생을 교무실에서 흉기로 위협한 시각은 11시 33분.

"교실 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안내방송은 7분이 지나서 나왔습니다. 이때는 사태 파악을 위해 담임선생님이 나가 아이들만 남은 교실도 있었습니다.

[방배초등학교 학생 : 선생님이 놀라면서 교무실로 달려갔어요. 선생님이 없으니까 뒷문 앞문 다 잠그고…]

학교가 우왕좌왕하면서 경찰 신고는 사건 발생 14분 뒤인 11시 47분에야 접수됐습니다.

[방배초등학교 학부모 : 학교 측에서 전화를 안 받아 가지고 아까 솔직히 너무 놀랐어요. 되게 걱정돼요. 이걸 어떻게 일을 계속하면서 (학교 보내야) 되나 싶기도 하고…]

학생이 위험에 처한 비상사태에서 뭐부터 해야 할지를 모르는 학교의 대처에 1천 명 넘는 아이와 학부모가 불안에 떨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이승희)

▶ [인질극①] 대낮 초등학교서 흉기 인질극…1시간 경찰 대치 끝에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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