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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비닐②] "폐기물 분리수거 그대로" 급한 불 껐지만…아직 남은 불씨

<앵커>

이런 혼란은 이미 몇 달 전부터 예고됐던 겁니다. 올해 1월부터 중국이 우리 폐자원을 사들이지 않기로 한 상황에서 수거 업체들은 비닐이나 플라스틱 쓰레기는 가져가봤자 별로 돈이 안 되는 데다 처리비용만 더 들기 때문입니다. 환경부가 오늘(2일) 일단 급한 불을 끄겠다고 나섰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재활용 폐기물 선별업체입니다. 사람 키를 훌쩍 넘겨 쌓인 폐기물 가운데 오염된 스티로폼, 먹다 버린 즉석라면 용기도 눈에 띕니다. 재활용이 어려워 원래는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되는 것들입니다.

선별 업체는 수거 업체가 가져온 이런 마구잡이 쓰레기들 가운데 돈 될 만한 것을 골라내고 나머지는 소각 처리합니다.

[선별업체 대표 : (우리는) 월 반입량의 거의 70~80%가 쓰레기로 나가다 보니까, 어떤 땐 '선별'보다는 '처리'하는데 오히려 목적을 둬야 하는 경우가….]

환경부 대책의 핵심은 선별업체의 이 처리비용을 줄여주는 데 있습니다.

그동안 사업장 폐기물로 분류돼 민간 소각장에서 많게는 톤당 25만 원을 주고 처리했던 오염 폐기물을 앞으로는 생활 폐기물로 분류해 공공 소각장서 1/5 가격에 처리할 수 있게 이달 중 법을 개정하기로 했습니다.

수익구조가 악화한 선별업체가 재활용 폐기물 반입을 거부하며 이번 혼란이 시작됐다는 분석에서 나온 정책입니다.

[선별업체 대표 : 과연 실현이 된다면…뭐 저희 입장에서는 (처리) 금액이 준다고 그러면 훨씬 낫겠죠.]

환경부는 수도권 선별업체 48곳 모두가 앞으로 폐기물을 받기로 했다며 곧 정상수거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선 급한 불은 끈 셈이라며 다음 달에 재활용 활성화와 가격 안정화 방안도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아파트에서 폐기물을 직접 수집하는 수거 업체들이 수거 거부방침을 이어간다는 입장이어서 사태가 진정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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