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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베어 만든 경기장, 산사태 날라…걱정되는 복원

<앵커>

올림픽이 치러졌던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원래 모습인 산림으로 복원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막상 복원하려고 보니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데다 당장 올여름 산사태 위험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올림픽 이후 과제를 점검하는 연속 기획, 조재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직도 하얀 눈이 남아 있는 정선 알파인 경기장. 슬로프와 운영도로 등 81만 제곱미터가 복원해야 할 대상입니다. 예상 비용은 477억 원 정도입니다.

그러나 복원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2년 뒤에나 복원이 시작될 걸로 예상됩니다. 

묘목 53만 그루를 심게 되는데 잘 자랄지 걱정입니다. 상단부 22만 제곱미터는 해발 1천 미터가 넘는 고지대로 연평균 기온이 낮고 토양도 척박합니다.

슬로프를 만들면서 큰 나무들을 없애 묘목을 심어도 강풍에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임재은/산림기술사 : 큰 나무, 그다음 작은 나무들이 서로 보호해 주고 유기적인 관계를 갖고 있는데 지금은 완전히 노출된 상태이기 때문에 어린나무만 생존해야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바람에 견뎌내는 그런 조건이 어려운 곳이라서.]

산림 복원 과정도 쉽지 않지만 당장 이번 여름 집중호우가 쏟아질 경우 산사태와 같은 재해 발생이 우려됩니다.

일부 경사지에서는 얼음과 눈 녹은 물이 스며 나오면서 흙더미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임재은/산림기술사 : 지반 침하가 진행되고 있고 1m 20cm 정도 지반이 내려앉은 현상입니다. 그리고 저 건너편을 보면 해빙기에 토석류가 흘러내리는 현상이 붕괴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묘목이 자라 우거진 숲이 되기까지는 수십 년의 세월이 필요합니다. 올림픽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치러야 할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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