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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떠났는데 못 돌려받는 기지…죽어가는 동두천

<앵커>

미군 기지 이전 등에 따른 경기 북부의 변화 모습을 살펴보는 연속보도, 오늘(1일)은 동두천시로 가보겠습니다. 미군 병력 대부분은 평택으로 이동했지만 부지 반환이 늦어지면서 동두천 경제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서쌍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동두천시 보산역 인근의 외국인 관광특구입니다. 전형적인 기지촌 경제구역으로 미군 부대 캠프 케이시와는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발길이 끊겨 극심한 침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상가 밀집 지역이지만 대낮인데도 사람들의 이동이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상가는 대부분 문을 닫았고 문을 열었더라도 손님이 없습니다. 동두천 대표 관광특구라는 이름이 무색합니다. 한때 4~5백 개에 이르던 업소도 150여 곳으로 줄었습니다.

[이영수(62)/관광특구 업소 대표 : 월화수목은 완전히 손님이 하나도 없다시피 하고 10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이 1/3, 1/4수준입니다.]

상가가 침체된 건 캠프에 주둔하던 미 2사단 2만 명의 병력이 평택으로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포병 부대 3천여 명만 잔류하면서 2016년에 예정됐던 부지 반환은 2020년 이후로 연기됐습니다.

대기업 생산기지나 대학·연구단지를 유치하려던 개발 계획도 없던 일이 됐습니다.

시민단체는 안보문제로 이전을 연기해야 한다면 시점이라도 특정해 주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종갑/시민대책위원장 : 우리 시민은 하루라도 빨리 (부지를) 이전받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동두천시가 캠프 케이시 이전 지연에 따른 손실 규모를 조사한 결과 매년 5천2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계산됐습니다.

캠프 케이시는 여의도 면적 5배의 규모로 개발 기대는 매우 높은 곳입니다.

[소성규/대진대학교 교수 : 독립적인 행정 관청을 만들어서 미군 공여지 개발을 국가주도 방식으로 하면 좋겠습니다.]

기초자치단체가 혼자 감당하기에는 피해가 많고 개발 규모도 큰 만큼 국가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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