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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못 들은 사죄…위안부 피해 안점순 할머니 별세

<앵커>

오늘(30일) 또 한 분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별세했습니다. 평생소원이 일본의 사과라고 말해온 안점순 할머니입니다. 올해에만 벌써 세 분이 영면하시면서 생존해계신 스물아홉 분 피해 할머니들의 마음은 더 애타고 초조합니다.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안점순 할머니 빈소에는 고인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장식됐습니다.

일제 침략기에 중국으로 끌려가 4년간 고초를 겪은 할머니는 누구보다 앞장서 일본의 악행을 증언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일본의 합의금을 끝까지 거부하며 받지 않고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를 요구했습니다.

[故안점순 할머니/지난해 12월 : 억만금을 우리한테 준들 내 청춘이 돌아오겠어? 말 한마디가 듣고 싶다 이거지.]

할머니는 그토록 원하는 한마디를 끝내 듣지 못했습니다.

향년 90세. 올해 들어 석 달 사이 벌써 세 분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세상을 등졌습니다.

[이용수 할머니/위안부 피해자 : 내가 해결해서 갈 테니까. 아프지 말고…]

이제 남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모두 29명. 나눔의 집에서 지내는 아홉 분은 도움 없이는 거동이 힘들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습니다.

[윤미향/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 남아계신 스물아홉 분들에게는 (정부가) 할머니 죽음 앞에 이제 약속해야 한다고 봅니다. 시간을 더 지체하지 않겠다라는 것.]

남은 시간이 얼마 없기에 사죄할 기색조차 없는 일본의 태도와 우리 정부의 미온적인 모습에 할머니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박춘배, 화면제공 : 수원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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