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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화재로 일가족 4명 사망…"탈출 흔적 없어"

<앵커>

어제(29일) 이 시간쯤에 부산에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서 아버지와 세 아들이 한꺼번에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그런데 탈출을 시도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이 발견돼서 경찰이 집중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KNN 정기형 기자입니다.

<기자>

집 안이 온통 시커멓게 그을었습니다. 매캐한 연기가 집 안에 가득합니다.

부산의 한 9층 아파트 1층에서 불이 난 것은 어제 새벽 5시 40분쯤. 불은 신고 20여 분만에 꺼졌지만 안방에서 46살 박모 씨와 아들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보를 듣고 달려온 이웃 주민들이 창살을 뜯으며 구조하려 했지만 집 안에는 이미 연기가 가득 찬 뒤였습니다.

피해자들은 안방에서 함께 잠을 자다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웃주민 : 학교 갔다 와서 애들 태권도 가려면 태권도복 입고 여기 앉아서 딱지치기하고 이랬는데. (아버지하고도 잘 지냈죠?) 예. 예.]

불은 거실에서 시작됐으며 연기가 곧바로 안방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과 소방은 어제 오후 합동 감식을 벌였습니다.

[김용준/부산 동래소방서 지휘조사계장 : 독한 유독가스에 의해서 잠에서 깼을 텐데 전부 다 잠을 한 분이라도 깨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이상한 점이 있었다고 판단됩니다.]

이웃들은 이 가족이 목욕탕도 함께 가고 잠도 함께 자는 등 단란한 가족이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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