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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0km만 줄여도 생존 확률 ↑…직접 실험해봤더니

<앵커>

지난해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는 4,185명으로 OECD 국가 가운데 여전히 높은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SBS는 올 한해 집중 보도를 이어가려 합니다. 그 첫 순서로 가장 기본인 속도 줄이기의 효과를 살펴봅니다. 내년부터는 도심 제한속도도 시속 60km에서 50km로 낮아지는데, 교통안전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실험을 해봤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광화문 앞 세종대로. 제한속도 시속 60km인 곳인데 내년이면 시속 50km 아래로 달려야 합니다.

반대 의견도 많습니다.

[홍현덕/서울 강서구 : 막히는 곳에선 50km (제한) 안 해도 50km 밑으로 내려가는데 많이 불편하죠.]

하지만 실험으로 나타난 10km 감속의 안전 효과는 생각보다 큽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실험해봤습니다.

시속 60km로 달리다 급정거한 차량의 제동거리는 12m, 시속 10km를 줄였더니 제동거리는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시속 10km 감속의 힘은 곡선주로에서 더 확연해집니다.

시속 60km로 달리는 차량은 50km로 달리는 차량보다 차선을 벗어날 확률이 휠씬 높고, 갑자기 튀어나온 장애물을 피하는 능력도 떨어집니다.

충돌 실험은 더 충격적입니다. 속도를 10km 줄이면 탑승자의 중상 확률은 70% 가까이나 줄어듭니다.

교통 선진국들은 10여 년 전 전부터 도심 속도 제한을 시속 50km로 강화했습니다. 보행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스웨덴에서는 이처럼 차량 속도를 늦추기 위한 교통 시설물들을 도심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고 빈발 지역에는 다양한 모양의 교통섬을 설치했습니다. 과속 차량이 지나면 도로가 움푹 꺼지는 장치도 깔았습니다.

[애나 바데비/스웨덴 도로교통안전연구원 박사 : 우리의 장기 목표는 교통사고 사망자와 중상자를 없애자는 것입니다. 스웨덴은 지난 10년간 제한 속도를 낮추기 위해 많은 것들을 해왔습니다.]

효과는 분명합니다. 덴마크와 호주에서는 도심 제한속도를 시속 50km로 낮춘 뒤 사망사고가 1/5 정도 감소했습니다.

시속 10km, 브레이크를 살짝 밟는 것만으로도 도로의 안전은 갑절이 됩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설민환, 영상편집 : 채철호, 화면제공 : 한국교통안전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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